바닷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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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76회 작성일 2019-09-22 02:36본문
바닷가 단상
조소영
몽돌밭의 아침
가재 소라 새우들과의 추억 저편
은회색 날갯짓 따라 지평선을 넘고
짙푸른 심해深海를 건너
강으로 거슬러 올라
고향으로 온 은빛 연어의 산란을 돕고
마지막 길에 배웅이라도 하고 왔을까
무엇을 위한 상처였으며
무엇을 위한 부서짐이었는가
지난 여름날 아버지의 등에
짊어진 무게만큼이나 버거운 삶이었으리
아버지와 같이 무뎌져 갔을 낫처럼
몽돌 또한 그렇게 무뎌졌으리
그 시절 돌부리에 넘어진
아이의 설움이 자라고
어느새 어른이 된 것 같이
그 풍랑 건너온
굳은살 박힌 허파의 가슴이여
얼마나 많은 날을 굴렀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된서리를 맞았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땡볕에 그을려야만 했는가
차마고도처럼 몽돌 먼 길 돌아 일군 밭
감사의 눈물이 스민 구릿빛 의연함
어머니의 바다 낮은 곳
파도의 울림, 메밀꽃 포말 하얗게 이는
물보라를 끌어안아 가라앉히고
여정의 노독 풀어 화火를 달래는
발밤발밤 하는 몽돌밭에 사람들
둥근 마음 그들이 보인다
조소영
몽돌밭의 아침
가재 소라 새우들과의 추억 저편
은회색 날갯짓 따라 지평선을 넘고
짙푸른 심해深海를 건너
강으로 거슬러 올라
고향으로 온 은빛 연어의 산란을 돕고
마지막 길에 배웅이라도 하고 왔을까
무엇을 위한 상처였으며
무엇을 위한 부서짐이었는가
지난 여름날 아버지의 등에
짊어진 무게만큼이나 버거운 삶이었으리
아버지와 같이 무뎌져 갔을 낫처럼
몽돌 또한 그렇게 무뎌졌으리
그 시절 돌부리에 넘어진
아이의 설움이 자라고
어느새 어른이 된 것 같이
그 풍랑 건너온
굳은살 박힌 허파의 가슴이여
얼마나 많은 날을 굴렀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된서리를 맞았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땡볕에 그을려야만 했는가
차마고도처럼 몽돌 먼 길 돌아 일군 밭
감사의 눈물이 스민 구릿빛 의연함
어머니의 바다 낮은 곳
파도의 울림, 메밀꽃 포말 하얗게 이는
물보라를 끌어안아 가라앉히고
여정의 노독 풀어 화火를 달래는
발밤발밤 하는 몽돌밭에 사람들
둥근 마음 그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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