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가는길

                      김경희

하천의 동쪽이라 붙여진 이름인가
섬진강 굽이굽이 지리산 자락
산좋고 물 맑은 고장 하동

비록 내 고향은 아닐지라도
벗이 있어 찾아가는 마음
고향못지 않게 설레는구나

가을은 소리없이
내려앉는계절인가
코스모스는 바람에 취해
온 몸을 비틀거리고
높은 하늘은 황사를 잊은듯
푸르기만 하구나

섬진강으로 갈거나
지리산으로 갈거나
아니면
코스모스 찾아가
올 여름 화기로 채 식지 않은
마음속 열기를 모두 토해낼거나

벗 따라 가다보면
산도 보고
들도 보고
꽃도 보고

하동산천 유람하다 보니
어느덧 석양

돌아서는 아쉬움이
볽은 노을로 물들어
빈 가슴을 적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