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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아하는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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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71회 작성일 2009-07-18 12:35

본문

누구나 100%를 좋아한다.
25, 26
1, 12, 26, 32, 47, 53, 66
반복되는 숫자
검게 물이 차오른다.
10, 22, 27, 34, 47
작은 점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입이 벌어진다.
누구나 혀는 두껍다.
누운 자세가 곧아야 허리가 편하다.
1, 3, 20 점 ·
시계 찬 왼쪽 손목이 굵다.
분홍빛 체크무늬 짧은 치마
검게 물이 차올랐다 점이 되면서 사라진다.
큰 두 눈 시선을 맞추지 마라.
카메라 앵글은 두 눈 보다 크기만 하다.
1, 7, 28, 37, 63
1, 7, 11, 17, 27, 38, 44, 60, 67
100%가 꾸민 시간은 11분 27초
말 잘 듣는 말이 잘도 달린다.
경주말 화면에 X가 쳐져있다.
또 다른 X를 누른다.
또 다시
시작하는 100% 화면
1%가 확연히 잠시 멈춘다.
진공청소기 호스가 보인다.
한 손으로 두 손으로 잡은 손잡이
문이 열린다.
진공청소기를 끊다.
남남이다 보다.
저항한다.
“야”
입을 가진 1%
접힌 손 나이프가 펴진다.
머리타락 자를 수 있지만
입가에 갖다댄다.
눈이 맑아져 잠이 깬다.

시칠리아! 세실리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을 접하게 된 것은 열풍기 팬이 요란하게 돌아가는 지하공장의 눈에 선하면서 흔한 장판이 덧 시어진 선반에서였다.
무작정 마음먹은 대로 며칠 후 어떤 물기에 젖어 마른 허름한 겉표지의 소설책을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곤 시간 나는 대로 몇 페이지씩 읽었다.
처음 눈에 마주친 MASTURBATION 단어를 찾으려 영어사전을 뒤적이고, 지금도 MASTERBATION과 MASTURBATION을 혼동하는 것처럼 수음(手淫)과 자위(행위)를 머리에서 잊어버리곤 했다.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탄력을 받아 소설책에 나오는 대학 캠퍼스 약도를 홑 종이에 그렸었다. 또한 여러 차례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에로티시즘의 구체적인 묘사에 깜짝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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