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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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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728회 작성일 2003-02-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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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언제인가 부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소피를 볼때
도서관에서 정보물를 뒤지고 있을때
발가벗고 샤워를 할때
한밤중 글을 끄적 거리고 있을때
술에취해 바지를 적시고 허적허적 수은등 밑을 지날때
심지어 몸을 섞고 있을때 까지도
그는 나를 숨죽인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언제나 말이 없다.
그냥 그윽하게 내가 하는양을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이다.
나는 그에게 창피하다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한다.
나의 구석구석을 너무 잘 알아버리고..너무 많은것을 봐 왔기 때문에..
도둑질 하는것과 거짓말 하는것과 죽이는 일까지도 모두 봐 왔으니까.
어떤때는 내가 할 행동을 미리 알아 버리기도 한다.
나는 그의 시야에서 숨을 곳도 없고 도망쳐 버릴수도 없다는걸 안다.
그는 내게
관음증..대인 기피증..고소 공포증..협착증..도발증세를 데려다 이마에 붙여줬다.
그리고 나를 항상 벼랑끝으로 몰고가서 뛰어 내리라고만 꼬셔댔다.
내가 살아 있는건 그가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나를 외면할때 나는 모든 끈을 놓을 작정이다.
나를 밀어내려는 그와 나를 옭아묶는 나는 이렇게 공생을 해가며 살아간다.
지금도 그는 나를 비웃으며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내가 하는 행동과 내가 하는 생각과 내가 저지르는 모든 일탈의 일상들을 주시하며
서서히 벼랑으로 몰아 가고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결코 추락하지는 않을것이다.
그가 밀어 댈수록 나는 날아오를 방법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내가 자리에 누우면 천장으로
내가 길을 걸으면 발바닥 밑에서
내가 뛰어 달아나면 시위를 떠난 화살촉으로
내가 엎드리면 땅바닥 서리 기운으로
내가 눈을 감으면 망막뒤로 새겨져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금도 나를 비아냥 거리며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내 안의 나와 항상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내 밖의 또 하나의 나 이다.

그리고 너도 물론 공범이다..........................................<03.02.03..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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