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783회 작성일 2004-11-15 10:28본문
가을은 남녀상열지사 같지 않아?
앞산의 홀로 키 큰 미루나무도
뒷동네 키 작은 은행나무도
모두들 모여서
진하게 사랑을 나누는 것 같지 않아?
얼마나 거칠게 정(情)을 섞었는지
뼈와 살이 불타는것 같지 않아?
온몸이 부서져
한 줌 재가 되는구나
비 오듯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구나
둑을 무너뜨리고
쿨렁 쿨렁 물 밀듯이 밀려오는구나
폭설처럼 폭우처럼
멈치지도 않고 쏟아져 내리는구나
넘쳐나는구나 사랑이 넘쳐나는구나
변학도 수청 들기 거부하다
큰 칼을 쓰고 옥에 갇힌 춘향이가
어사또가 된 이몽룡을 만난 것 같고
성(城)에 쓸쓸히 남아 베틀을 돌리는
옥황상제의 딸 직녀가
은하수 건너편으로 쫓겨난
소 치는 목동 견우를
하늘의 강을 건너가 다시 만난 것 같고
가을은 세상의 모든 남자와
세상의 모든 여자가
환한 곳에서 떳떳하게 만나
서로 기쁘게 사랑을 나누는 일 같지 않아?
그래서 안 보이게 높이 쌓아올린
담을 허물어버리고
금 그어 놓은 경계를 부서뜨리고
비명 지르며 몸 섞는
가을은 진정 남녀상열지사 같지 않아?
앞산의 홀로 키 큰 미루나무도
뒷동네 키 작은 은행나무도
모두들 모여서
진하게 사랑을 나누는 것 같지 않아?
얼마나 거칠게 정(情)을 섞었는지
뼈와 살이 불타는것 같지 않아?
온몸이 부서져
한 줌 재가 되는구나
비 오듯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구나
둑을 무너뜨리고
쿨렁 쿨렁 물 밀듯이 밀려오는구나
폭설처럼 폭우처럼
멈치지도 않고 쏟아져 내리는구나
넘쳐나는구나 사랑이 넘쳐나는구나
변학도 수청 들기 거부하다
큰 칼을 쓰고 옥에 갇힌 춘향이가
어사또가 된 이몽룡을 만난 것 같고
성(城)에 쓸쓸히 남아 베틀을 돌리는
옥황상제의 딸 직녀가
은하수 건너편으로 쫓겨난
소 치는 목동 견우를
하늘의 강을 건너가 다시 만난 것 같고
가을은 세상의 모든 남자와
세상의 모든 여자가
환한 곳에서 떳떳하게 만나
서로 기쁘게 사랑을 나누는 일 같지 않아?
그래서 안 보이게 높이 쌓아올린
담을 허물어버리고
금 그어 놓은 경계를 부서뜨리고
비명 지르며 몸 섞는
가을은 진정 남녀상열지사 같지 않아?
댓글목록
김성길님의 댓글
김성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