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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밑 작은 초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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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에스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31회 작성일 2003-09-13 00:48

본문


어느 조용한 시골마을
산 밑에 작은 초가집 하나
어느 한여름 낮

시원한 모시옷의 팔뚝과 다리를 둥둥 걷고
부채질을 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하얗게 서리내린 노인 하나

마당 한구석엔 개 한마리 쭉 늘어져 낮잠을 이루고
닭들이 모이를 쪼으며 병아리들과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는
평화로운 농가의 예쁜 초가집

다 열려 있는 싸리대문 앞으로
좁은 오솔길 쭉 나가노라면
그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이 하얀 머리위에
쌀을 이고 들락 거렸던 초라한 방앗간

나무로 만든 디딜방아
지금도 그곳에 외로이 서 있는데
디딜방아 위의 아낙네들은 다 어디메 갔는지
방아만이 외로이 홀로 그 자리를 지키는구나

추억의 방앗간을 쭈욱 지나
좁은 논뚝길을 지나노라면
거기 시원한 냇가
졸졸졸....물 흐르는 소리

그 옛날 깨알딱 벗고 첨벙 거리는 오빠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속에 수줍은 소녀하나

하얀 피부에 귀여운 수영복을 입고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부끄러운듯 물에 발을 담그고
작은 바위위에 앉아 물을 적시던 소녀

장난꾸러기 오빠들
그 소녀를 그만 달랑 안아 물속에 풍덩 빠뜨린다

그 소녀...그날이후 ...
오빠들 따라 그 오솔길 가지 않고
오솔길 옆 그 옛날 소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수 지어 놓으신 작고 예쁜 교회로
할머니 손잡고 수요예배 가면

구석에 놓여 있는 큰 종
할머니와 함께 온힘을 다해 그 종 울리고
할머니 그 소녀 옆에 앉히시고
홀로 호롱불 켜시고
눈물 지으며 기도 하실때

소녀는
기다림에 지쳐
마려운 오줌을 참지 못해 할머니를 깨우는데

칠흙같은 어두움과
알수없는 동물의 울음소리
그리고 풀벌레소리
바람에 스치는 풀잎소리

소녀는
무서움과 오줌을 참지 못해
교회 문앞 신발벗는 흙바닥에
그만 실례를 한다
"하나님 미안해요" 하고 고운미소를 지으며...

그 소녀의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나님은 들으시고
용서 하셨을까?
성전에 오줌 싼 작은소녀

방학이 끝나
짐을 꾸리고 싸리대문을 나서면
늙으신 할아버지 그 소녀의 손을 잡고
한참을 놓치 않으셨지

언제 또 볼꼬...하시며
눈가에 영롱한 눈물 글썽이시며
그 눈물 못네 소녀에게 보이지 않으시려고
뒤로 돌아 서셨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주책이라는 소리에
빨리 가라는 소리에
소녀는 돌아서서 걸어가던 작은 오솔길

그 오솔길이 끝날때까지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거기 서 계셨고
그 모습을 차마 못 보고 돌아서는 작은소녀

뽀얀 먼지 일으키며
덜컹거리며 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멀어져가는 초가집앞에 서 계시는 할아버지가
사라질때까지 바라보며
찌릿한 가슴과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쳤었지

지금도 소녀의 가슴속엔
예쁜 초가집
아낙네들의 웃음소리 흘러나오는 방앗간
졸졸졸 시원하게 흐르는 냇가
오빠들의 깨알딱 벗고 첨벙 거리던 모습들
작고 예쁜 교회
눈물 지으며 돌아오던 그 오솔길
가슴속에 가득한데...

그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한가한 여름 한낮이 되면
안개처럼 아련히 피어오르는 그때의 추억들이
한방울 눈물이 되어 가슴속에 흐른다

지금 그 소녀
그 초가집 먼 하늘아래
다 커버린 엄마 되어
아름다운 초가집 추억으로 가슴에 고이 묻고
가슴속에 예쁜그림 그리는 화가가 되어
오늘도 하얀 백지위에 추억의 그림을 그린다

어느 산밑 작은 초가집...............!

지금은 다 커버린 작은 소녀
에스더...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 밑 작은 초가집의  예쁜 기억
속속들이 잘 간직하고 계시는 군요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에스더님의 댓글

에스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안녕하세요...^^
글 쓰기를 좋아 하다보니 인터넷을 통해서
시사문단에 문을 두두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들어와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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