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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기억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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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09회 작성일 2007-07-11 22:45

본문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에 해발 587미터의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울 정도로 명산이며 아담한 예쁜 산입니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오르는 길이 있군요
산에 자주 다니다 보면 입장료가 아까울 적이 있지요
오늘의 부수입 입장료 무료 ㅎㅎㅎㅎ

날씨가 후덥지근한게 불쾌지수가 높은 날인것 같습니다
이런 날에는 자칫 마음에 다툼이 일어나기 쉽지요
입을 다물고 조용히 산을 오릅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소요산
숨이 막힐듯 하면 나무에 잠깐 기대보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 있어 가장 그리운것은
한 줄기 바람입니다

오늘은 아마도 바람이 귀한 날인가 봅니다
바람의 신이
고약한 심사를 부리는 날인가 봅니다

더위 참고 묵묵히 소요산을 걸을 수 밖에요

소요산
원효에 의하여 지어졌다는 산 이름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전설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주려는가?
그러면 하늘을 떠 받칠 기둥을 찍어 내리려네 "
라는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원효

아무도 그 말뜻을 알 지 못했는데
태종무열왕이 그 말뜻을 알아차리고
원효를 요석궁으로 불러 요석공주와 삼일간의 사랑을 했고
설총을 낳았지요

사랑!
사랑이 무엇입니까

나는 지금 숨 막히는 더위속에서 온 몸에 흠뻑 땀 흘리면서
그대를 알고자 이 길을 걷습니다
아니 그대를 사랑하기에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대는 가진것이 참 많군요
하 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
6개의 꼭지점을 가지고 있군요

사년 쯤 되었나 봅니다
그때는 겨울이였고 나는 그때는 그대를 알지 못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걸어 음식점에서 해물파전을 사 먹고 입장료를 내고
일주문을 통과 폭포 구경을 하고 조금 그대의 겨울 품속을 헤매다가
그대에 대한 사랑을 포기했던 기억이 아련히 납니다

세월 흘러
오늘 다시금 찾아 본 그대는 그때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군요
나는 그대를 아름다운 여인을 닮은 산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니
그대는 공주이십니다
요석공주! 그러기에 공주봉이 있는게 아닐까요

점심을 먹고는 그야말로 소요산회를 했습니다

뽕 나무를 발견
누군가가 나무를 흔듭니다
와르르르ㅡ
잘 익은 뽕이 땅위에 떨어집니다
우와 ! 까르르르 깔 깔 하하하
웃음소리에 즐거움이 진합니다

땅위에서 뽕을 주워 입으로 호호 흙을 불어내고
손바닥에 뽕을 올려 놓고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그기 내 어릴적 뛰놀았던 외가가 보입니다
외가 담 한쪽에 뽕나무가 가득했지요
그때 먹어 보고 처음 먹어보는 뽕인듯 싶습니다

알갱이는 작았지만 잘 익은 뽕은 꼭 풍만한 여인의 유두 같습니다
문득 요석공주의 유두가 상상되는군요
공주암에서 설총을 데리고 원효와는 따로 살았다는데...
전설이지요 .. 설화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원효나 설총이 실존인물이니 전설도 설화도 아니지요
소요사랑이라고 할까요

입안에 뽕을 넣는데 살짝만 만져도 알갱이가 터져
손바닥에 피빛입니다
입안에도 피빛 달콤함이 가득합니다
유혹의 빛깔입니다

문득 사랑이 하고 싶어집니다
진하고 달콤한 입맞춤
뽕 먹고 뿅 갈 정도로 정신이 아득한 사랑의 행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지는 묘한 기분이 드는것은
순전히 뽕 때문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파격적인 상상입니다 ...

그것이 뭐 비아그라냐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리고 또 웃음소리 뽕 먹고 손바닥에 진한 피빛 빛깔들...
비아그라 ! 그건 사랑을 촉진시키는 약이지요
그러나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묘약은 진정으로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이랍니다
마음과 마음이 합심 될 때 살과 뼈가 불 붙고 타오르지요
마음이 있어야 몸이 있지 마음 없는 몸은 빈껍데기지요

뽕을 먹어서 그런지 다들 기운차게 걷습니다
간간히 암릉이 나타납니다
릿찌의 짜릿함을 맛보고 싶어 바위를 오릅니다만
바위가 짧고 암릉의 깊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능선만 타는것 보다는 좋았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
물이 찹니다
발을 담그고 수건으로 몸을 닦습니다
어릴 적 외가 가서 계곡물에 이종 사촌 언니랑
알탕으로 놀았던 기억이 아련히 떠 오릅니다
물장구 치고 장난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상념의 나래로 이어집니다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계곡마다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물빛이 참 맑습니다
계곡물을 잘 사용하는 탓이겠지요
계곡에서 여름을 식히되 물을 곱게 사용하는 마음 가짐도 배워야겠지요

청량폭포
폭포를 바라보니
내 가슴속에 물줄기가 내려 오는 듯 시원합니다

자재암
초막을 지어 자재무애 自在無碍 의 수행을 쌓았다는 뜻에서
절 이름을 자재암이라 했다는군요

공주암 의상대 나한대 아래로
금송굴 선녀탕 청량폭포등이 자재암을 둘러 쌓고 있습니다

원효대사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 때 밤중에 목이 말라 바가지에 담긴 물을 꿀맛인냥
마셨는데 아침에 보니 해골 바가지에 괸 썩은 물이라...
이 세상 모든것이 오직 마음에 의해 좌우 되는 것이라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는 혼자 되돌아와 보통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블경의 해설과 보급에 힘썼다고 합니다

소요산 산행에서 많은 것을 얻어 가지고 왔습니다
나의 절친한 산우들과
오래 오래 산에서 소요 할 수 있는게 행복이랍니다
절대 무한의 무위자연 (無爲自然) 속에서 자유자재 할 수 있다면
내 안에 자재암 하나 만들어지겠지요

_ 7월 8일 소요산 산행에서  김  순  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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