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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칠 수 없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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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 지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885회 작성일 2003-02-07 15:59

본문

부칠 수 없는 편지

시인/강 지산

내 집 뜨락에 꽃이 세 가지가 피었습니다.
처음 지리산에 들어올 때 시들어 가는 몸으로 나에게 온
아이보리색과 보랏빛 이 어우러진 양란과 주황색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군자란
지난 11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아직도 활짝 펴서 항상 날보고 있는 것 같아
나의 마음을 항상 즐겁고 푸짐하게 만듭니다.
지금은 너무나 건강하게 꽃을 피워 있답니다.

지난해엔 몇 송이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대롱대롱 꽃 봉우리가 많습니다.
향도 깊고! 청순함도. 조금은 도도해 보이기도 하지만 색이 너무나 화려해서 난 좋아합니다.
꽃과 마주하면서 만나는 그대
나는 오늘도 당신과의 절대적 운명으로 맺어진 사람이기에
내가 어떤 존재인지 말하고 싶군요.

나는 알이 빠져버린 성냥개비 당신은 화약을 잃어버린 성냥갑.
내가 화약에 그어져 불꽃으로 일어설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당신도 빛으로 눈부신 불꽃구름 내리는 날 을 기다리고 있겠죠.
내가 당신 안에 머물고 있음으로 당신의 존재의 무게를 잃지 않는 것처럼
당신이 나를 품고 있음으로 나 또한 살아 있어야 함의 소중함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서로를 잃어버리면 버려지고 마는 화약이 없는 성냥 같은 우리지만
함께 있으므로 더욱 눈부시고 향기로운 불꽃을 피우며
버려짐 보다 살아있음의 아름다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거겠죠.
내가 당신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아주 자그만 희생과 아주 자그마한 웃음과
아주 자그마한 마음을 담은 詩한편 뿐이지만,
당신이 저, 깊은 절망의 수렁에서
힘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
내미는 자그마한 나뭇가지 같은.
저 넓은 슬픔의 망망대해 바다에서 내미는
나의 조막손 같은 그런 존재로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이 험한 세상의 마지막
시험과 마주 대할 때 비로소 태어나는 하나의 생명으로
그대 곁에서 살아가게 허락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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