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대보름 달 밝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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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876회 작성일 2003-02-14 09:13본문
휘영청 대보름 달 밝은 밤에
샛별오름 억새밭 들불 질러 놓고
게집 사내 태어날 때 처음 그 모양 그대로
네 살과 내 살을 부비며
네 뼈와 내 뼈를 분질러
몸 한 번 신나게 섞어보지 않으련
뜨겁게 불질러 보지 않으련
어머니 자궁 태백 검룡소에서 일어나
금강산 비로봉 만폭동 흠뻑 적시고
두물머리에서 만난 남한강 북한강
아사달 아사녀 환웅 웅녀 혼례 첫날
숨가쁘게 남녀상열지사로 넘어가는데
침발라 창호지 뚫고 몰래 엿보다
뿌리까지 발정한 느티나무 고목 아래
쥐불 놀이하며 연을 날리며
너와 나 굽이굽이 이 산천
숨가쁘게 정사 하나로 흘러가 보지 않으련
휘영청 대보름 달 밝은 밤에
제도 올리고 지신 밟기도 하면서
너의 육신 나의 육신
너의 마음 나의 마음 확 불질러
불바다 햇불 하나 만들어 보지 않으련
하늘 향해 별을 향해 타오르다가
우주 향해 타오르다가 타오르다가
너와 나 마지막 남은 재가 되어
몸을 섞어 보지 않으련
물이나 불 같이 가볍게 흔들리는 것이 아닌
무겁게 가라앉는 것이 아닌
존재 아닌 존재가 되어 보지 않으련
너와 내가 소멸이나 적멸의
불이나 물이 될 수 있다면
샛별오름 억새밭 들불 질러 놓고
게집 사내 태어날 때 처음 그 모양 그대로
네 살과 내 살을 부비며
네 뼈와 내 뼈를 분질러
몸 한 번 신나게 섞어보지 않으련
뜨겁게 불질러 보지 않으련
어머니 자궁 태백 검룡소에서 일어나
금강산 비로봉 만폭동 흠뻑 적시고
두물머리에서 만난 남한강 북한강
아사달 아사녀 환웅 웅녀 혼례 첫날
숨가쁘게 남녀상열지사로 넘어가는데
침발라 창호지 뚫고 몰래 엿보다
뿌리까지 발정한 느티나무 고목 아래
쥐불 놀이하며 연을 날리며
너와 나 굽이굽이 이 산천
숨가쁘게 정사 하나로 흘러가 보지 않으련
휘영청 대보름 달 밝은 밤에
제도 올리고 지신 밟기도 하면서
너의 육신 나의 육신
너의 마음 나의 마음 확 불질러
불바다 햇불 하나 만들어 보지 않으련
하늘 향해 별을 향해 타오르다가
우주 향해 타오르다가 타오르다가
너와 나 마지막 남은 재가 되어
몸을 섞어 보지 않으련
물이나 불 같이 가볍게 흔들리는 것이 아닌
무겁게 가라앉는 것이 아닌
존재 아닌 존재가 되어 보지 않으련
너와 내가 소멸이나 적멸의
불이나 물이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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