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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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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778회 작성일 2005-06-13 10:06

본문

<먼지>




                            김혜련




등암리 교원사택의 아침은

지난밤 한 숨도 못 잔

먼지들의 기지개로 시작된다.




15평 연립

딸린 식구 하나 없이

홀몸으로 사는 고달픈 자취생

그 여자는

유난히 움직임이 적다

아침 일찍 나가 스물 세 시쯤

퇴근하는 여자는

자취집에서 하는 몸짓이

고작 화장을 지우고 세안하는 정도다.




그런데도 일기장만한 화장대 거울에는

불면증 앓는 먼지들이 가을 낙엽처럼

바스락바스락 밟힌다

전날 아침 화장을 하며

물티슈에게 용역을 맡겨 대대적인 청소를 했음에도

24시간 만에 다시 보니

그 자리에 물티슈 흔적까지

포섭한 먼지들이 굳은 살 박힌

선전포고를 한다

전 같으면 입술을 내밀고 후-불면

절반쯤은 도망쳤을 겁쟁이 녀석들이

오늘 아침은 적의 가득한 눈으로

노려볼 뿐 미동조차 없다.




한 동안 눈(眼)싸움에 지친 여자는

잔인한 쾌감을 떠올리며 살수차를 부른다

숨통을 끊어대는 물줄기에

녀석들은 줄줄이 추락하여 엉덩이가 부서진다

예고 없이 장대비를 맞은 길거리 여자가

화장이 흘러내린 얼굴로 컥컥 울고 있다.



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민정 님, 극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일에 쫓기고 석사학위 준비하느라고 6개월만에 간신히 쓴 시인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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