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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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14회 작성일 2005-09-03 09:16본문
<주부 손>
김혜련
눈동자보다 먼저
가을을 아는 것은 손이다.
찬바람이 소리내기 시작하면
손바닥은 난데없는 지진으로
몸살을 앓는다.
하얗게 쩍쩍
실지렁이 꼬리처럼
어수선하다.
수줍은 신부로 들어와
눈물 같은 시집살이 속
푸석한 훈장만 남은
주부 경력 십오 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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