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쾌청하면 세차하기 좋은날이다.
중동에서 보내온 비디오는 뜨겁기만 하다.
옥상에 널 부러진 전선줄
깊은 신음소리 감춰 꼬리 내리고
연기나지 않는 굴뚝에선 기침소리가 난다.
새벽 야식에 더부룩한 배 튀어나와
기침을 삼킨다.
소리 없이 와서 건네준 아홉 장 지폐
오늘 오전은 그런대로 마음 편히 지나간다.
보이지 않는 사이에
옥상 바닥에 의자가 놓여진다.
길게 늘어진 머리털은 검은색
흑백 명암이 보이는 사이로
일어선 의자는 의자가 아니었다.
중동에서 보내온 비디오는 화면이 깨끗하지 않다.
눈은 더욱 크게 보이고
머리털 색은 더욱 검다.
그곳에도 우뚝 솟은 백두산과 한라산
우리나라 산보다 높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서양 산은 나무가 있지만
숲은 우거지지 않았다.
산불이 났다.
동양 산은 나무에 숲이 울창하다.
바닥에 물 부딪치는 소리가 따끔하게 들려온다.
당신은 이 비디오를 좋아하십니까?
좋아한다. 그러니 본다.
개인택시가 기계 세차를 마다하고 손 세차 하려고
즐비하게 주차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