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일도 없는 슬픈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139회 작성일 2003-04-20 12:24본문
<슬플일도 없는 슬픈일>
글. 김낙필
저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속에
아버지란 이름표를 단 이를 보라.
그져 뭔가를 해야 살아가는 바쁜 군상들..
그 이름표는 화려하지도 결코 명예롭지도 않다.
아버지의 자리는 모두떠난 교실에
혼자남는 청소당번과도 같다.
내가 지켜온 23년의 자리..
이젠 아무도 내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혼자커서 자신들의 자리매김을 위해 바쁘기만 할뿐..
이들에게 나는그져 그늘로만 남아있다.
이제 필요없는 이자리를 내놀때가 됐음이다...
내 아버지가 그랫듯이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가 가슴 시릴때 아버님을 애태워 그리워하듯
이들도 행여 나를 그리워 해줄까..
나는 이즈음 그게 괜히 겁이나고..걱정이 되곤한다.
사실 나는
아버지로써..지아비로써..모두다..
자격이 없는것 같다.
풍요롭게도 못하고..
지혜롭게도 못한 그 자리엔
쓸슬한 그림자만 가득차 있를 뿐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수 있다면
갈고 닦고..열심히
조금은 더 잘해볼수 있을것 같기도한데..
어디 그런일이 또 있으려구..
불없는 저녁..
향기로운 노란향초에 불을 붙이고
나는 홀로 처절한 심사로
빛바래가는 푸른소매를 태우고 있을뿐이다......<숲>
댓글목록
금수산님의 댓글
금수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무의 초연함과
시 한수가 부활절의 하루를 잠재웁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