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 앉아 버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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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285회 작성일 2003-04-01 18:04본문
<주저 앉아 버리는 날> 길 모퉁이를 돌아 어두운 골목길을 오르며 지친몸을 추수리고 수은등 밑에 주저 앉습니다. 등 밑으로 따듯한 온기가 모여 듭니다. 불 밝혀지는 그만큼의 이자리만 세상이였음 싶습니다. 세상이 하도 넓어서 갈곳이 없고 세상이 하도 멀어서 떠나질 못합니다. 온전히 지금 앉은 이자리만 세상이길 바래 봅니다. 오늘은.. 그런 오늘 입니다. 마음 둘곳없어 하던 어느날.. 길을 떠나다 문뜩 갈곳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럴때 지금처럼 주저앉아 버립니다. 그리고 턱도없이.. 세상이 요만큼이길 바래 봅니다. 떠날곳도..갈곳도 없어지게 말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내 세상의 넓이를 아십니까. 한평남짓 남루한 자리.. 보잘것없는 내 세상 안으로 들어오실수 있는지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어느날 가로등 밑에 내가 주저앉아 있으면 모른척하고 스쳐 지나 가십시요. 당신이 나를 아는척 하면 나는 창피해져서 울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아실런지요.. 그렇게 어느 날.. 나는 하염없이 주저앉아 버리는 날이 있습니다....................<숲> |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모든 것 다 놓아버리고, 그저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외로워 좁아진 마음의 빈터에
누군가 찾아와 주었으면 하고 바랄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