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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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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심재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72회 작성일 2008-02-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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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정해년 여름에
3년 만에 또 다시 비싼 機內食을 하게 되었다. 형님의 아들 그러니까 나의 조카 녀석이 어른이 되는 것을 축하해 주려고 직장 일을 뒤로 한 채 2주간의 휴가를 얻어 여행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조강하고 일찌감치 인천 공항으로 간다.
사실 카나다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처음 갔을 때는 여정기간이 일주일 밖에 안 되어서 인지 시차에 정신없이 갔다 온 기억밖에 없어 이제 가면 귀경한번 제대로 할 겸 해서 원대한(?)꿈을 간직하고 설레며 약간 밤잠을 아니 늦잠을 못 잤다고 할까?
어찌 되었든 백수 아들(지금은 취업을 해 돈을 잘 벌지만) 녀석한테 차를 얻어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올림픽도로로 가면 시간은 빠르게 질주 하면서 갈수 있는데 인천공항 통행료가 6400원이나 한다.
그래서 100번 도로인 일산 방향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서 계양쪽 방향으로 가면 톨게이트를 2곳을 통과해도 4200원이 든다. 그리고 게양에서 시내를 통과하려면 약10여분 정도 지체되기에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2200원이 절약된다.
합이 왕복4400원 600원만 보태면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먹는 커피 한 잔 값이 떨어진다. 아들 녀석한테 절약하는 방법교육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것다.
일찌감치 도착해서 duty free(면세구역)에 들러서 비싸다는 것 명품을 제외하고(?)몇 가지 좀 촌닭처럼 싸게 사려고 보니 오히려 백화점등에서 세일기간에 판매하는 가격과 별 차이 없다고 우리 糟糠은 입술연지 하나 사들고 그냥 가잔다.
에이 다리 아퍼... 나는 그냥 갈 수 없어서 양주를 사려하다가 생각해 보니 양주가 지천인 동네엘 가면서 양주를 산다는 게 그래서 애국자 인양 진로소주 24도짜리를 폼 나게 2병 사들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그런데 자리가 이게 뭐야 다른 좌석에 비해 자리는 한 뼘 정도 넓어 좋았는데 바로 옆에 화장실이……. 속으로는 그래 내 몸속에도 저런 게 들어있는데 뭘 냄새만 안날뿐이지,
그렇다고 냄새가 나는 건 아니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들락날락하니 산만해서……. 아마도 내가 좀 약은 척 하고 표와 짐을 체크인 할 때 우리 집사람이 피곤하면 안 되는 갑상선 증세가 있으니 편하고 좋은 자리를 달라고 하니까 여직원이 생각해서 준 자리인가보다
다음부터는 그런 소리 하지 말고 군대말로 복골 복이라고 아무 소리하지 않고 주는 대로 좌석을 받자고 다짐을 했다.
3~4시간정도 되니까 기내가 코를 벌렁대듯 소란스럽다.
음~ 드디어 하늘에 올라 땅에서도 못 먹을 비싼 기내식을 할 때가 되었군!
 승무원이 한국말을 잘하는척하면서 소~고기, 짧고~기(닭고기)하면서 선택하란다.
그래 소고기로 하자 糟糠은 닭고기를 먹는단다.
 다이어트를 하는데 소고기는 불리하다나? 당신 맘대로 하셈!.
여하튼 메뉴가 김치가 들어있어서인지 좋았다. 역시 대한국인은 김치가 있어야해,
붉은 포도주 2잔을 거뜬히 마시고 관심 많은 어린애처럼 창밖을 내다보니 어두운 밤이라서인지 계곡이 가랑이가 찢어진 듯 붉은 속살이 터져 보이듯 별 밭인지 불빛이 띄엄띄엄 굽이굽이 비쳐 엄청 넓은 큰 동네가 있는지 여기 저기 휘황찬란하다
 아! 요 아래동네가 일본이란 동네구나 꾸벅 졸다가 밖을 내다보니 흑 청색처럼 보이는 뾰족하고 웅장한 산 같은데 누구인지 모르지만 페인트를 싣고 가다 떨어뜨렸는지 예술적으로 하얗게 잘도 뿌려졌다.
자세히 보니 그게 바로 추운지방 산꼭대기에 殘雪처럼 쌓여져 있는 눈이란 거였다.
그래! 오늘 태양을 거슬러 반대쪽에서 태양을 한번 마중해보자.
 거슴츠레 눈은 감기지만 저 아래 우리 누님 시집 갈 때 이불 한 채를 둘이 덮고도 남아야 한다며 길게(우리 매형 키도 별로 크지 않던데) 엄마가 대청마루 한 가득 펼쳐놓은 푹신한 솜처럼 누가 깔아놓았는지 뛰어내려 그 속에서 장난치고 싶은 어린 감정이 솜틀집 아들이 된 기분이다 
식사를 하고 배설할 시간이 되었는지 소란스럽다 눈을 뜨고 보니 화장실 문이 고장이 났나보다 여승무원이 절절맨다.
may I halp you? thank you! 좋아 그렇다면! 문을 고치고 조금 있으니 또 다시 고장이 났다.
이번엔 남자 승무원이 속절없이 헤맨다.
hey! I can do that 영어가 맞는지 모르지만, 내가 해도 된다고 고맙단다.
헌데 조금 있으려니 여승무원이 잘 썼다 싶었는지 냅킨에다 고장이라고 위대한 한글을 대충 써서 붙이는데 테이프로 이리저리, 원 이럴 수 가 쯧쯧쯧...또 내가 나서서 그것도 멀리서 볼 수 있게 아주 굵게 그리고 이쁘게 써 붙여 놨더니 그렇게도 소란스럽던 화장실 입구가 요렇게 조용할 수가!,
누가 고장을 내 놓았는지 고맙기도 하다,
 덕분에 눈을 제법 오랜 동안 닫고 있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간단히 처리하고 나니 목이 마르다.
 점잖게 포도주 한잔을 남자 승무원에게 청했더니 한잔가득 갖다 주면서 날 보고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어 세우면서 좋은 녀석이란다.
그래 너두~!

댓글목록

홍완표님의 댓글

홍완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아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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