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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먹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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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313회 작성일 2003-02-28 13:50

본문




<꺼먹 고무신>

5일장
강화읍 장날..
꺼먹 고무신을 한켤레 샀다.
얼마나 갖고 싶어서 안달을 하며
벼르고 별러 내손에 들어온 귀중한 물건인가.
두손에 꼭 쥐고 가슴속에 품었다.
아련한 향수가 가슴팍에서 쩌릿쩌릿 스며든다.

내 어린시절
한여름..
너를 시냇물에 띄어놓고 함께 달리던 들판..
미끄덩 거리는 네놈을 신고 수만리를 싸돌아 다녔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에도
추운줄도 모르고
이리 비틀.. 저리 쭈르르 미끄러져가며
눈판..어름판을 종횡무진 하지 않았던가.
찢어지면 꿰매고..터지면 땜질하고..
이놈 하나면 못갈곳..못할일이 없었다.

수십년 지나
이리 만나니 얼마나 반갑겠니..
죽은 누님 살아온듯 애마져 끓는다.
요리조리 뜯어보고
너무 기특하고 애틋해서
신었다 벗었다
품고 자고만 싶다.

쓸어져 가는 신발가게
창고 어느구석에서
세월 먼지를 뽀앟게 쓰고 찌그러진채
잠을자던 네가
오늘 비로서 임자를 만나 귀염받게 되었다.

나는 너로 하여금
세월을 역류하여 보석같은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살련다.
네가 내것이 되어
나는 이렇게 행복하기만 하다.

꺼먹 고무신 한켤레를
강화읍 장터에서 사들고
만사를 얻은듯 가슴이 벌떡벌떡 하는.. 설레이는
이 심사가 도무지 무슨 심사인지 모르겠다..

현관앞에서 조명받고
까맣게 빛나는 검정 고무신이 너무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숲>


# " 아주머니 얼마예요?.."
" 삼천원만 줘요."
" 혿 삼천원요?.."
" 왜? 더 줄라요?.."
" 아뇨..너무 헐해서요....."

" 찾는 사람도 없구.."
" 시골 사람들도 안 신는 천박덩어리 꺼먹고무신 더 둬봐야
쓰레기나 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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