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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그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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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만권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457회 작성일 2008-05-05 00:00

본문

때로는 그리움이
                            - 김만권 -

가랑비에
산마루 넘어 가는 하루
고양이 눈빛같은 찬찬한 어둠이
거울에 영롱합니다.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에
빗줄기따라 우산 없이 나가 보지만
흠뻑 젖지는 못합니다.

푸석한 얼굴을
부옇게 시들어 버린 철쭉 더미가 보고 웃습니다.

그리움이
언제나 행복은 아닌 것 같아
빈마음 버려두면
그리 담담할 수 있을까요

호수의 바닥에 진흙같이 누워
겹겹이 쌓인 그대
파란 하늘 보는 날에는
바람이는 햇볕에 펼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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