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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어진 시이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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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677회 작성일 2009-08-12 18:51

본문

  기울어진 시이소오



현실속의 나 A와
의식의 둥지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나 B.
B는 사리 분별이 명확하여 총명한 것 같은데,
A는 어딘가 모르게
모든 면에서 약간씩 부족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인 우리는 철이 들면서부터
삶에 가로 놓여진 시이소 양쪽 끝에 앉아
동시에 함께 공중 부양할 수 있는 절대균형을 향해
서로의 무게를 주고받으며 오늘날까지 공생해왔어. 


A든 B든 어느 한쪽이 높은 곳에서
다른 한쪽을 내려다보기도 하지만 이내 곧
낮은 곳에서 다른 쪽을 올려다보아야 한다는 걸
본능처럼 체득하고 있었기에
A와 B 어느 쪽도 서로에 대해서만큼은
교만의 교字도 모르는 착한 형제였지
시시때때 변하는 다소간의 서로의 체중 차이도
공존공영의 틀에 별 문제가 되질 않았어.
왜냐하면,
모름지기 하늘을 잡고 땅을 밟는 일이란 게 
혼자만의 힘으로가 아닌
서로에 대한 배려 속에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우리였으니까


그러나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던가?
어쩔 수 없이 세류에 휩쓸려
50리를 넘게 흘러내려오다 보니
절대균형 달성의 꿈은 어느새 허물어져 있었어.
쓸데없이 살만 찌워 비대해진 A의 무게에
말라깽이 B의 허공에 들려 하얗게 질린 발바닥은
땅만 보고 버둥거리고 있지만
둘 사이에 상황의 반전은 더 이상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으니 무슨 소용 있으랴 
교만해진 A의 B에 대한 배려의 의지는 
행방이 묘연해진지 오래여서
절대균형의 꿈은 이미 산산조각 나버렸으니
이젠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는 것 같다.
모든 걸 체념하고
A와 B 둘 다 아예 시이소오에서 내려놓는 수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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