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 들어가다 가을 밖으로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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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593회 작성일 2003-09-08 11:53본문
한 여자가 있었다
문을 열고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돌아오지 않을 먼 길 떠나기 위해
외출 서두르는 가로수처럼
전날 서랍 깊숙하게 넣어둔
빛바랜 과거를 꺼내
아직도 내 몸에 맞을까 대본다
푸른 하늘옷으로 갈아입고
입술에는 태양색 루즈를 바르고
흙빛 굽 높은 구두도 신고
한 여자
가을에 멈춰 서 있다
가을은 여자를 과거로 만든다
그녀는 손지갑처럼
섬처럼 작아진 기억을 더듬는다
한 남자가 있었다
문을 닫고 가을 밖으로 나간다
손가락과 입에서부터 자유롭게 풀려난
담배연기 같은 희고 맑은 생각을
구름이 걸어가는 길을 향해
잊어버리 듯 떠나보낸다
검은 숲의 옷을 벗어던지고
머리에는 백치나 천치를 기억하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빈 몸으로
한 남자
가을에 멈추어 서 있다
가을은 남자를 미래로 만든다
그이는 시처럼
바다처럼 커진 마음을 열어본다
한 여자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한 남자
가을 밖으로 나온다
한 여자 한 남자의 손을 잡는다
한 남자 한 여자의 입술을 맞춘다
한 여자 한 남자 가을 속으로 사라진다
눈이 부시게 빛나는 가을이다
문을 열고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돌아오지 않을 먼 길 떠나기 위해
외출 서두르는 가로수처럼
전날 서랍 깊숙하게 넣어둔
빛바랜 과거를 꺼내
아직도 내 몸에 맞을까 대본다
푸른 하늘옷으로 갈아입고
입술에는 태양색 루즈를 바르고
흙빛 굽 높은 구두도 신고
한 여자
가을에 멈춰 서 있다
가을은 여자를 과거로 만든다
그녀는 손지갑처럼
섬처럼 작아진 기억을 더듬는다
한 남자가 있었다
문을 닫고 가을 밖으로 나간다
손가락과 입에서부터 자유롭게 풀려난
담배연기 같은 희고 맑은 생각을
구름이 걸어가는 길을 향해
잊어버리 듯 떠나보낸다
검은 숲의 옷을 벗어던지고
머리에는 백치나 천치를 기억하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빈 몸으로
한 남자
가을에 멈추어 서 있다
가을은 남자를 미래로 만든다
그이는 시처럼
바다처럼 커진 마음을 열어본다
한 여자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한 남자
가을 밖으로 나온다
한 여자 한 남자의 손을 잡는다
한 남자 한 여자의 입술을 맞춘다
한 여자 한 남자 가을 속으로 사라진다
눈이 부시게 빛나는 가을이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 가을
얼마나 많이 가을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야 하는것일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