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과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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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94회 작성일 2004-06-30 12:27본문
얼쑤, 나, 큰 눈 부라리는 나무 장승 되어 우리 동네 입구에 서서 비바람 맞아가며 온갖 잡귀 다 물리칠테니 얼쑤 너, 입 벌리고 웃는 돌 벅수 되어 우리 마을 끝에 서서 눈보라 맞아가며 만복 다 맞아드려라 , 에헤라,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불화와 싸움을 다 먹어치우는 불가사리 천하대장군 될테니, 에헤라 너는 이 세상의 모든 기쁨과 행복을 새끼쳐서 토해내는 화수분 지하여장군 되어라 좋구나, 나는 지상에 높이 솟아올라 내안으로 들어오는 것들 지은 죄 다 씻어주며 목숨 지켜주는 솟대 될테니, 좋구나, 너는 지하 깊숙한 곳에 온갖 병(病)과 악(惡)을 다 파묻고 무겁게 눌러주는 고인돌 되어라 얼쑤, 나는 세상의 모든 평화의 문을 열고 풍자의 탈춤을 출테니 얼쑤, 너는 세상의 모든 자유의 문을 열고 해학의 판소리 한 마당 하거라 에헤라, 나, 장승 되어 비무장 지대에 물 소리 새 소리로 흘러갈테니 에헤라, 너, 벅수 되어 지구 너머 우주 어딘가로 별 소리 달 소리로 흘러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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