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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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00회 작성일 2004-03-26 11:03본문
두 팔도 두 다리도 없는 나에게
누군가 저 길을 걸어가라고 하였습니다
명령으로 놓여진 시간을 밟고 갑니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힌 햇불처럼
달빛이 쏟아져 내리고
그 길에서 눈먼 당신을 만났습니다
그 길에서 귀먼 당신을 만났습니다
겨울강을 덮고 있던
두꺼운 얼음이 깨어졌고
산을 가로막고 있던
짙은 안개가 어느새 사라져 버렸지요
새들은 둥지를 버리고 날아갔고
꽃들은 가슴을 가르고
심장 속에서
붉거나 진달래 노랗거나 개나리
희거나 목련꽃 제 마음
서로 읽어 달라고 꺼내 놓았습니다
다리도 없이 험한 산길 걸어온 봄은
팔도 없이 깊은 강물을 헤엄쳐 봄은
나보다 먼저 앞질러 가
나를 기다리며 가로막고 있었지요
내가 산사태 나면서 부서지고 있었지요
내가 장마 지면서 무너지고 있었지요
말없이 당신을 헤아리다가
몸 같은 길을 버리고 흔적 없이 가다가
이것이 내 마음이다 하고
가슴을 가릅니다
꽃 하나 꺼내 듭니다
내가 당신을 향해 걸어간다고 말했지요
내가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비가 내리고 강물이 흘러가더니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활짝 피었습니다
누군가 저 길을 걸어가라고 하였습니다
명령으로 놓여진 시간을 밟고 갑니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힌 햇불처럼
달빛이 쏟아져 내리고
그 길에서 눈먼 당신을 만났습니다
그 길에서 귀먼 당신을 만났습니다
겨울강을 덮고 있던
두꺼운 얼음이 깨어졌고
산을 가로막고 있던
짙은 안개가 어느새 사라져 버렸지요
새들은 둥지를 버리고 날아갔고
꽃들은 가슴을 가르고
심장 속에서
붉거나 진달래 노랗거나 개나리
희거나 목련꽃 제 마음
서로 읽어 달라고 꺼내 놓았습니다
다리도 없이 험한 산길 걸어온 봄은
팔도 없이 깊은 강물을 헤엄쳐 봄은
나보다 먼저 앞질러 가
나를 기다리며 가로막고 있었지요
내가 산사태 나면서 부서지고 있었지요
내가 장마 지면서 무너지고 있었지요
말없이 당신을 헤아리다가
몸 같은 길을 버리고 흔적 없이 가다가
이것이 내 마음이다 하고
가슴을 가릅니다
꽃 하나 꺼내 듭니다
내가 당신을 향해 걸어간다고 말했지요
내가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비가 내리고 강물이 흘러가더니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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