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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氏(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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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558회 작성일 2003-02-10 13:04

본문



<姜氏>

당뇨..고혈압 으로 시달리던 강씨가 결국 죽었다.
하루에 생맥주 3000cc이상 마시지 않고는 잠들지 못하던 그는..
반포에 아파트를 여섯채나 가진 부동산 중개사 다.
공무원을 때려치고(어떤이는 짤렸다고도 하고..) 시작한 부동산 업이
제일 돈벌기 쉬운 사업이라고 나만 보면 침이 마르도록 얘기해 왔다.
주머니에 한번 들어온 돈은 절대 나가지 않는게 돈버는 비법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먹던 술이 떨어지면 호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넉장과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고 2000cc를 추가로 시키곤 했다.
안주는.. 물론 기본외에 무료인 강냉이 튀긴것 한접시 추가..
안쓰고..안먹고..그렇게 모은돈이 몇십억원이 훨씬 넘는 재산을 모았단다.

용변보고 휴지 안까워서 대여섯번을 접고 접어 쓰는 양반..
가스값 아끼느라 밸브를 반만 열어놓고 쓰던 양반..
물 한바가지 받아서 얼굴씻고 발닦고..걸레 빨던 양반..
수동 면도기 날 하나로 5년을 버티는 양반..
새로 구입한 승용차 내부 비닐커버를 3년이 넘도록 안 베끼는 양반..
바닥 더러워 진다고 차 바닥에 신문지를 항상 깔고 다니는 양반..
여름엔 섭씨 30도 넘기전엔 사무실 에어컨도 안켜고 10년 넘은 구닥다리 선풍기만 줄기차게 트는 양반..
겨울 역시.. 영하10도 이하 안내려 가면 난방기 절대 가동 안시키던 양반..

그렇게 술먹으면 근검절약 얘기..재산 모은 얘기..요즘 것들 벌줄도 모르면서 쓸줄밖에 모른다는 푸념..
만나기만 하면 귀가 닳도록 듣고 또 들어서 술 먹자면 은근히 겁부터 나는 양반..
마누라도 도망가고..애들도 가출 했지만 나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하는 짓이냐며 울먹울먹 하기도 하고..
홧김에 재산 정리해서 <몰디브>로 가서 여생을 보낸다더니..
결국 알토란 같은 재산 전부 잘 짊어지고 끝내 세상과 인연을 놓았다.

생긴 태생이 그래서 그런게 아니고..
빈농의 자식으로 태여나..자수성가한 강씨지만 쪼잔한 성격..소금같은 짠돌이라고 식구들마져 반기를 들어
가족의 울타리마져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지병인 당뇨..혈압으로 병원 한번 가 본일 없던 강씨는 허구헌날 술과 담배만 먹고 피워댔다.
그렇게 갈꺼라면 술먹을때 안주나 푸짐하게 한번 놓고 먹어볼껄..
맨날 팝콘 튀기나 놓고 손가락 빨며 생맥주만 몇천cc씩 퍼 먹더니..
돈만 죽어라 모을줄만 알지 제대로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갔다.
왈..곧 죽어도 병맥주는 생맥주 보다 맛이 없대요..<비싸니까 못 먹으면서..>

그가 그렇게 갔기에..
지루하기만 하고..안주도 없는 한도 끝도 없는 술자리..넉두리..이치에 맞지도 않는 푸념을 안들어서
마냥 좋기만 해야 할텐데..그게 아니고 가슴 한구석이 싸아하며 장기 하나가 빠져나간듯이 한기가 몰려든다.

이젠..희희낙낙 남은 가족들 재산 분배만 남았겠지..
어디다가 뼈가루를 뿌리고 왔는지 나는 모른다.
그 많던 돈으로 묘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하고 산산이 바람속으로 흩어진 강씨..

강씨의 참된 행복은 무엇이였을까..
강씨의 행복은.. 진정 어디에 있었을까......
진정 돈 뿐 이였을까.....................................................................<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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