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明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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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근용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623회 작성일 2003-08-27 18:58본문
명경(明鏡)
글. 김근용
사람이 편히 쉬던 흔들의자엔
무심한 바람이 앉았다가
휘돌아 떠나고 떠나고
이제는 잎진 가지 그곳에도
이름모를 새는 앉았다가
미련없이 날아가고 날아가고
추억이 뭉툭 꺾여 휘어진 대들보에
누렇게 변색된 작은 명경(明鏡)
더 이상 아무것도 담으려 아니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비추려 아니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구릿빛 얼굴을 한 사내가 아직도
턱수염을 깎고 있는데
그 명경 하나를 깨뜨리지도 못하면서
바람은 마당 수북히
잡초만 흔들고 있네
글. 김근용
사람이 편히 쉬던 흔들의자엔
무심한 바람이 앉았다가
휘돌아 떠나고 떠나고
이제는 잎진 가지 그곳에도
이름모를 새는 앉았다가
미련없이 날아가고 날아가고
추억이 뭉툭 꺾여 휘어진 대들보에
누렇게 변색된 작은 명경(明鏡)
더 이상 아무것도 담으려 아니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비추려 아니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구릿빛 얼굴을 한 사내가 아직도
턱수염을 깎고 있는데
그 명경 하나를 깨뜨리지도 못하면서
바람은 마당 수북히
잡초만 흔들고 있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무엇이든 깬다는 것
어렵지요
그저 뭍들고 있을뿐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바람은......잡초만 흔들고 있고......
건강하시고 평안한 나날 되세요.
김근용님의 댓글
김근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면도를 하고 있는 그 사낸 아직도 그 명경 속에만 있대요.^^*
이수진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 잡초밭에 제초제를 뿌려야하는데
너무 무성해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