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새는 비상하고 싶어 한다
손근호
이별이란 병에서
나는 잊혀진 날갯짓을
찾아, 날갯짓을 찾아
비상하고 싶다
잎사귀를 흔드는
미약한 바람이 불어도
가슴 떠는
아픈 새
추억이 무거워
날개가 무거운
새 가슴 죽지가
나는 새 가슴이 되었다
비상하지 못하는
새 한 마리가 되었다
날갯짓을 잃어 버린
사랑 앞에서
비상하지 못하는 새가 되었다
이별을 떨구고
비상하고 싶다
사랑 앞에서
자신 있게 날아가고 싶다
날지도 못하는
날갯짓을 잊어 버린
나는야 슬픈
잊혀진 새
잊는 것이
어려운 권태로운
새 가슴의 나는냐
사랑 앞에서
비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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