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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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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2003-12-31 10:37

본문

그 이야기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주 오래 전에 남루한 뱃사공 사내 
그는 아주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당연히 그를 사랑하는 젊은 아내
그녀는 장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인이었을 것이고
그대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그 부부의 금슬(琴瑟)은
원앙새들도 모두 시샘할 정도였을 것이다
그대들과 나 또한 마찬가지로
비록 누추한 초가집 안방이라도
늘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가
그러나 어쩌다 한 세상 살다보면
좋은 일만 생기면 재미가 별로 없는 법
이쯤에서 비극이 일어나는 것이다
모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는
슬픈 사건이 한두 개 들어 있으므로
그녀의 미모가 뛰어나다는 소문을 들은
욕망으로 펄펄 들끓는 나라의 왕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고
귀한 보석을 선물하여 회유를 하여도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데
아, 세상에 거리낄 것 없는 왕의 비굴함이여
분노에 찬 왕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그녀에게 남편을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쳤다
바로 이 부분이 위기라고들 하는데
벼랑에 몰린 뱃사공의 아내는
삶이냐 죽음이냐의 갈림길에 서서
고뇌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이야기로 끝나면 진부하고 시시하므로
일단 그녀는 왕의 부름에 응하기로 하였다
달도 없는 밤 그녀는 왕의 궁전에
자신의 친구를 하나 데려가는데
바로 본격적으로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불꺼진 칠흑 같은 왕의 침실엔
말 그대로 침묵만이 흐르고
뱃사공 아내의 옷을 벗기는
왕의 손길이 떨린다
찻잔이 흔들리고 달빛 흐느끼는 소리
흔히들 이 때가 크라이막스 절정이라고 한다
날이 밝자 분노에 찬 왕은 병사들에게
뱃사공 부부를 잡아 오라고 명을 내렸다
미쳐 피하지 못한 뱃사공은
왕에게 끌려갔는데 너를 죽이는 대신
너의 여인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두 눈을 없애리라 
아름다운 아내의 얼굴보다
아름다운 아내의 마음을 영원히 보고 있는
눈을 잃은 남편을 배에 태우고
은하수 하늘 바다로
오늘도 정처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를 문득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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