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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더듬어 부산으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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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491회 작성일 2010-03-01 13:55

본문

      꿈을 더듬어 부산으로******
                                                                  김영우 (시몬)


  부산을 떠나 이곳 대전으로 이주한 것이 별서 9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가끔 다녀온 일은 있었지만 절친한 삼우회 지우들과 함께 오늘 나들이로 고향땅 부산을 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남다른 감회와 상념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공중에 높이 떠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흘러가는 구름 같은 마음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우리 일행은 경비를 절감하기위하여 무궁화 호에 올랐다. 고속전철은 주행속도가 빨라 산천을 제대로 볼 새가 없이 획 지나버려 산천을 좋아하는 우리 노인들의 관광여행에는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요금도 만만치 않아 부산으로 갈 때는 무궁화호로 산천과 함께하고 올 때는 야간 고속전철로 되돌아 올 것을 정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싱싱하고 푸른 산천과 올망졸망 키 재기 하는 낮은 동산과 멀리 높게 솟은 영봉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맑고 깨끗한 강물은 모처럼 여행길에 오른 우리들에게 깊은 감회 속에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로 동행하는 계기를 제공해준 것이다.
 
준비해온 술잔은 옛날 어린 시절 냇가에서 고무신짝으로 물을 품으며 송사리 미꾸라지 잡고 진달래꽃수술로 꽃싸움하고 할미꽃 뜯어서 족두리 새색시 만들어 신랑각시 놀이하던 시골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맛을 담아주었다.
 대전을 벗어나며 “대전 부르스”가 입속에서 달막달막 했지만 여러 사람 속에서 참아야 했고 알알이 익어가는 들판의 포도송이와 무럭무럭 자라는  벼를 안주로 삼아 이야기꽃이 피어졌다 영동소백산의 준령 웅장한 산봉우리에 머리를 숙이며 추풍령터널을 지났다 직지사 뒤 황학 산을 뒤로 하고보니 노래 추풍령고개가 절로 나온다.
 굽이굽이 낙동강 푸른 물에 역사의 상념 속 밀양을 지나며 영남루를 바라본다.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한국 삼대누각의 하나. 조상들의 숨결이 잠들고 있는 아름답고 예쁜 누각을 멀리서 바라보며 밀양아리랑을 흥얼거려본다.
 
  아침밥은 일러서 먹은 둥 마는 둥 차내에서 요기는 했지만 시장기가 들기 시작 하였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자갈치시장 회집으로 직행 하였다. 아! 얼마나 많은 사연이 묻힌 부산 이런가?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배인 곳이었던가? 큰소리치며 목에 기부스를 하고 지냈던 내 부산이 아니었던가?
 파도가 잔잔히 부서지는 부두에 빽빽이 들어선 크고 작은 어선들 우리를 환영하는 듯 끼룩끼룩 춤추며 우리의 머리 위를 날라 다니는 갈매기들, 한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 정겨운 것들이 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부산은 나에게는 제2의고향이다. 향학열에 불타 배움의 길을 찾아 헤매던 시절! 남보다 더 잘 살아보겠다고 분투노력했던 일들, 티끌모아 태산 되어 국제시장 창선상가 번영회를 활성화 시키던 일. 국제라이온스협회 309-B지구의5역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부산라이온스클럽 봉사로 23년 동안 사랑을 나누었던 시절이 눈앞에 자꾸만 아롱거린다. 부산교구 사목봉사자로 선교활동에 심혈을 기울었던 때가 어제 같고 36년간 사업으로 동문서주하면서 반평생을 불태웠던 나의 생활에 벼락같은 IMF가 닥쳐와 새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은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체험들이 오늘 내 마음을 다시 아프게 한다.
 
  도리켜 보면 세속 생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세상의 금잔디 밭에서 자유로이 뛰어놀던 어리석은 삶이 어느 날 갑자기 “구약의 욥“신세로 추락시키신 하느님께서는  피 눈물 나는 고통을 겪게 만들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슬퍼하는 한 마리 양을 잃지 않으시려고 오묘한 사랑의 섭리로 이스라엘의 탈출과 같이 부산을 떠나게 하여 대전에 정착시켜주셨다.

 나는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에 매혹되어 재속프란치스코 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새터민(탈북자)돕기와 북한선교를 주도하는 대전“한우리”를 창립 북녘 땅 평양에 “평화급식소“ 건립과 운영을 위하여 여러 회원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자갈치시장에 오래 만에 와보니 생선가계들이 잘 정리되어있어 보기는 좋았으나 그 옛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들을 맞이하는 자갈치 아줌마들의 부산사투리는 내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였다 오이소. 가이소 많이 잡수 이소,하는 정감 있는 말에 싱싱하고 값싼 생선회는 우리의 입맛을 아주 산틋하게 해 주었다.
 부산명소 먹 거리는 자갈치시장의 회를 단연 손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만으로도 안주가 족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애비의 친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값나가고 좋은 회를 아낌없이 대접하는 두 아들의 예쁜 마음은 우리 일행에게 흐뭇한 선물이었다. 배를 채웠으니 태종대로 행하였다**태종대에 오르니 옛 모습보다 더욱 좋아졌다. 오륙도를 눈앞에 두고 “오륙도 돌아서는 연락선마다 란 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마음속으로 흥얼거리지 않을 수 없다. 한 많은 젊은 남녀가 한에 매쳐 자신을 던진 자살바위에서 한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화살기도를 바쳤다.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는 뒤 들이키는 그 생맥주는 속세에서 잔뜩 낀 내 뱃속의 때를 속 시원히 씻어버리는 상쾌함을 가져다주었다. 나의 파란 만장했던 지난날을 숙연히 뒤돌아보게 하는 하느님 은총의 감로수였다.
 
  한가로이 떠가는 해상의 구름과 통통거리는 고깃배와 춤추는 갈매기 등에 내 과거 인생을 실려 멀리 떠내 보내고 싶다. 이태리 남쪽 나포리 쏘랜토 “돌아오라 쏘랜토***”를 부르면서, 태종대 동백나무 밑에서 시간의 흐름을 안타까이 하면서 귀성의 자리를 뜨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자갈치시장에 다시 나와 부산의 명물 꼼장어 맛도 볼 겸 소주한잔씩 더 나누면서 뉘였 뉘였 서산에 기우는 일몰을 따라 ******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아름다운 새소리 들을 때
산위에서 웅장한 경치 볼 때  냇가에서 미풍 접할 때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크시 도다. 주 하느님!“
가톨릭성가 2번<주 하느님 크시 도다.>를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읊으며 고속전철에 몸을 실었다.
 
  하루 밤을 묵어야 그래도 부산관광을 일부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끝내야 하니 좀 서운 하지만 언젠가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면서 마무리 해야만 했다.
우리일행은 못다 한 아쉬움을 뒤에 남겨두고 언제 또다시 자갈치시장의 꿈을 더듬어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백발이 성성한 내 머리에 손을 대어본다.
 
  삼우회 여행을 어떻게 알았는지 재속프란치스코 대전지구 형제 회 문석기(뽈리까르뽀)회장께서 아침 일찍 대전역 출발 때 나와 우리의 나들이를 격려 해주는 인사와 금일봉을 주셔서 고마움에 감사를 드렸고  내 두 아들의 효성스러운 대접은 이번 여행의 즐거움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어 역시 나의 고향과 나의 아들로부터 받은 이메지는  삼우회의 회원들을 부산 갈매기와 자갈치의 먹거리는 영원히 추억에 남으리라 생각한다.

                                              2007년 7월 30일. 삼우회 부산 나들이,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자주 들리는 아름다운 부산, 정겨운 사투리
함께 공감하며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글 많이 보여 주십시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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