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등단작가이시면 빈여백 동인이 가능 합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고인 할 필요 없습니다.

바람의 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54회 작성일 2008-10-22 13:07

본문


바람의 혀



                                                                                          이월란




산파가 허공을 찢으면
태의 울음소리를 닮은
고삐 풀린 바람이 길을 낸다
손발은 풍장으로 날고
가다보면 혀만 자라
자꾸만 혀만 자라, 살촉같은 혓소리
이 사람의 등을 긁고, 저 사람의 샅을 긁고
혀짧은 이단자는 삭풍에 머리가 댕강
노쇠한 바람처럼 형체 없이 부서져도
혀만 남아
해지지 않는 혀만 남아
세 치 혀가 거리를 쓴다


(가만히 서 있어도 지구가 돌아요. 꽃빛에 구름빛에 디딘 발자국 어지러워요. 눈부셔요.
바람의 붓을 든 혀들이 회색지대라 명명하면 곧 두 개의 문이 열리죠.
어느 한 쪽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우린 용서받지 못할 방관자, N극과 S극은 모두 추워요.
해가 밤을 끌안고 놓아주지 않는데요. 광녀의 흰자위같은 백야가 오죠.
스마트한 유인원을 닮은 제4빙하기의 네안데르탈인들이 무더기로 살고 있는데요.
양극에서 온 달이 나만 자꾸 자꾸 따라와요.)


한기 들려 모두 사라진 텅 빈 거리를
쓸다 쓸다
입술을 덮고, 코를 덮고, 두 눈을 덮고
마침내 얼굴을 덮었다
물매 맞는 사나운 후더침으로
쥐라기의 이데아가 운두 낮은 거리를
탄말처럼 날아다닌다
토르소가 된 고고한 혀들이
해행하는 거리


욕먹고 싶었다
배 터지도록

                                                                                      2008-10-2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발표 목록

Total 99건 7 페이지
문학발표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2008-10-25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8-10-23
열람중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5 2008-10-22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2008-10-22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2008-10-22
4
공항대기실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2007-06-25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2007-05-29
2
불꽃놀이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2007-04-25
1
고엽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2007-04-2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