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두에 바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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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 성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710회 작성일 2003-02-08 09:21본문
내 구두에게 바치는 시
김 성 기
내 구두야!
몇 번을 신고 벗었을까
언제나 바닥에 누워 묵묵히
내 평발을 등에 지고 있구나.
진흙탕도 마다 않고
찬 비바람에도 한마디 불평 없이
꽁꽁 언 땅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내 구두야!
참 착하다. 고맙구나.
내 가는 곳이면 아무 말 없이
따라 붙어 너의 임무를 다하는 내 구두야!
땀나고 냄새나도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오늘도 내 평발을 등에 지고 있구나.
어느 날,
가죽 몸에 생채기 나고
등이 얇아져 굽어 버려
휘이익~ 비 재활용 통으로 던져지더라도
눈물하나 보이지 않고
한숨도 지지 않고
사형 대에 서있는 마지막 순간의 사형수처럼
그 순간을 운명처럼 받아 드리는...
잘가라! 내 구두야!
고맙구나!
김 성 기
내 구두야!
몇 번을 신고 벗었을까
언제나 바닥에 누워 묵묵히
내 평발을 등에 지고 있구나.
진흙탕도 마다 않고
찬 비바람에도 한마디 불평 없이
꽁꽁 언 땅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내 구두야!
참 착하다. 고맙구나.
내 가는 곳이면 아무 말 없이
따라 붙어 너의 임무를 다하는 내 구두야!
땀나고 냄새나도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오늘도 내 평발을 등에 지고 있구나.
어느 날,
가죽 몸에 생채기 나고
등이 얇아져 굽어 버려
휘이익~ 비 재활용 통으로 던져지더라도
눈물하나 보이지 않고
한숨도 지지 않고
사형 대에 서있는 마지막 순간의 사형수처럼
그 순간을 운명처럼 받아 드리는...
잘가라! 내 구두야!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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