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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하나 생일 날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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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90회 작성일 2010-03-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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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하나 생일 날
                                                              김영우(시몬)
 
  오늘도 앞산에 올라가 허리 돌리기 칠십 한번을 하며 참 많이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나 둘 헤아리는 것만도 꽤 걸리는 일인데,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나 날 속에 얼마나 많은 낙엽이 쌓였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푸른 솔밭 아래로 걸어간다.

  2008년 10월 20일, 수산나가 아버님! “오늘 저녁은 다른 데 약속하시지 마세요. 좀 늧은 시간이지만 7시 반에 여자만 장어구이 집에 예약을 해 놓았습니다.”하고 말한다.
저녁 시간 좀 늦게 퇴근하여 오는 요아킴은 서둘러 우리 식구 모두를 차에 태우고 어두워진 가로수 낙엽을 비추는 불 빛 아래로 신나게 달린다. 7시30분 수산나도 회사 일을 서둘러 마치고 곧 바로 왔고, 현이 친구 재희와 정아 남편 될 최 군도 함께 초청하여 왔다. 한 잔 두 잔 권하는 술잔에 분홍빛 추억이 아롱 새겨 진다.
요아킴은 매년 아버지의 생일을 잘 챙겨주고, 수산나는 큰며느리답게 항상 따스한 마음을 준다. 오늘도 이 비싼 음식집에 저녁을 준비하여 나는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으나 아들의 애틋한 효성에 감동하면서 마음속으로 나의 조상님과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다
  이곳 대전에 와서 큰 며느리 집에 함께 살고 있는지도 벌서 10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찾아 들었지만 지금은 집안일에 없어서는 안 될 주인이 되어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일곱 식구의 전적인 살림살이가 온통 할멈의 몫이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듯하다. 오직 하는 일이란 우리 식구들 신발 정리하는 일 밖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곱 켤레의 신발이 이리저리 벗어놓은 데로 흩어져 있거나 간혹 수산나의 신발이 한 켤레 더 있을 때, 나는 그 신발을 조심스럽게 들어 신발장에 넣으며 큰 기쁨을 느낀다. 내가 며느리를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나도 밥값을 하는구나 하고 혼자 웃는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으로 행복에 젖어 드는 것은 아직도 살고 있다는 현실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한 송이 꽃을 심어 놓으려는 바램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의 향기를 피우는 신앙인의 모습, 글을 쓰는 시인의 그 모습, 뿐 이라고 생각한다.

  큰 손자 요한이가 생일 케익을 준비하여 일곱 개의 초를 꼽고 불을 붙이다. 그리고 손녀 율릿따와 아네스는 곱게 접은 봉투에서 사랑의 편지와 선물을 내어놓는다. 나의사랑인 손녀들의 글을 읊어 본다.

할아버지에게 !                      전민초등학교 제4학년 김은주(율릿따)의 편지

할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오늘이 무슨 날이게요/  할아버지 생신인거 아시죠?  할아버지 71번째 생신 축하드려요. 제가 노래 한곡 할께요,
“해피 벌스데이 투 유~  해피 벌스데이 투 유~  아이 라이크 할아버지~ 해피 벌스 데이 투 유~”
그리고 또 한곡 부르께요,
“생신축하 합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 생일 축하 합니다~”
할아버지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해피 벌스데이 투 유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 하세요 사랑해요.  I  LOVE  YOU.

은지가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전민초등학교  제2학년 김은지(아네스)의 편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하는 데로 하면 잘되는데 자꾸자꾸 고집부리면서 하자는 데로 안 해서 죄송해요. 은지가 이제부터 말 잘 들을께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아버지 제가 너무 말을 안 들었죠?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가 너무 몰랐던 거예요. 죄송해요. 아까도 시를 쓰시는데 방해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이제부터는 꼭 말을 잘 들을께요.
  비 아시죠?  하늘에서 내리는 비요.  그 비를 보면 참 아름다워요. 그 비처럼 할아버지 얼굴도 아름다워요. 너무 더워요 할아버지도 너무 더우시죠?  오늘은 많이 덥네요. 사랑해요. 아까 갑천에 할아버지와 은지가 갔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랑그당 랑그당 실룩실룩 아주아주 재미있었어요. 눈은 초롱초롱 아주아주 재미가 있어요. 해가 떳을 때는 해가 햇빛햇빛 울고 저녁에는 저녁저녁 울어요. 요즈음에는 말을 안 듣지만 이제는 말 잘 들을 께요. 생신 축하 드려요,
                                                <사명시: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아버지께                    전민중학교 제1학년. 김은수(요한)의 편지

싸늘한 늦가을에 손자 은수가 할아버지 71째 생신을 축하하며 편지를 씁니다.
할아버지께선 제가 태어나고 아버지께서 태여 나고 은주 은지가 태여 나서 아플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함께해주시고 언제나 저희를 생각해주시고 혹시 춥지나 않을까 겉옷을 벗어주시며 애써 태연한척 속으로 추우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께서 부모님을 사랑으로 대해주시고 저희 부모님도 저희를 사랑으로 대해주시는데 저희는 그 사랑을 반에 반도 모르니 앞으로 최대한 알려고 노력하고 저희는 효孝로 대신해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손자 은수(요한) 올림,

  사랑스러운 손자손녀들이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편지를 길이길이 간직하기위하여 내 가슴에 묻어놓는다. 참 행복한 날이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나는 하느님이 선택하신 사랑받은 아들로서 소중한 도구로  생각하고 매사에 고마움을 느끼며 남아있는 여생에도 끝임 없는 회개 생활을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아름답게 부를 수 있는 시. 창작 공부를 하여 시인으로서 이 모든 삶을 시를 써서 보답 할여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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