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연비(燃比)
詩/金 錫 範
요즘, 고가의 연료비 시대
소비자는 연비*에 촉각을 세우고
짐승 눈처럼, 의심의 눈초리가 매섭다
연비에 서로 의견이 분주하니
삐걱삐걱 소리에 귀만 따가울 뿐이고
경제사정의 어려운 탓으로
절약의 정신 엿보이지만
정확한 기준이 없는 탓이라
나의 연비, 내 인생의 연비는
도무지 효율성이 없어
시계(視界)에 나타남이 없으니
하늘에, 부모에게 유효기간 상관없이
무작정 애프터서비스를 신청 해야겠지
눈금은 크고, 알아보기는 좋은데
실적의 숫자로 표현될 수 없으니
한심하고, 볼기짝만 두드릴 뿐이다
각 개인의 능력에 따라 고액을 받는
연봉자, 하루세끼 쌀 톨 비우는 것은
매 일반인데 효율 좋고, 경제성 발휘하니
세끼 외에 고성능 첨가제를 먹는단 말인가
알 수 없으이, 아마 성능이 좋을 뿐이겠지
좁쌀만한 인간의 눈으로,
단편적 시각에서 각 인의 공식연비는
분명 다르게 존재하는 법이거늘
하지만,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계에서
눈알을 돌려 다른 면을 볼 수 있다면
현저한 차이가 발생될 수도 있겠지
인간 내면의 척도는 어느 누구라도
판단할 수 없기에 인생의 공식연비는
각 각의 비밀번호를 간직한 채
마음에서 스스로 오르고 내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