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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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97회 작성일 2008-09-13 22:58본문
가로등 연가
- 박종영
밤의 열기로 일어서는 어둠의 빛
늦은 귀가를 염려하는 빛의 은혜로움,
외진 곳 허름한 집을 찾아가는 무거운 발걸음과
휘황한 궁전으로 향하는 가벼운 으스댐과
모두가 그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툭툭 빛의 몸뚱이를 발로 차며
돌아가는 사람들,
그때마다 못명한 빛은 눈물처럼 흩어지고
미명의 시간,
노동의 새벽을 지고 가는 사람이거나
술 취한 타락의 건달이거나
날렵한 도적의 무게 없는 발걸음까지도
낱낱이 기억하며 눈감아주는
저, 메마른 가슴으로 피워내는 빛의 길,
오직 한곳에 머물러
연인처럼,
어두운 세상의 눈이 되어주는 푸른 등대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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