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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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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명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399회 작성일 2003-02-06 13:46

본문



*** 증인



나뭇잎이 떨어져 내렸다.
다른 놈들은 이미 가을 끝 무렵에
삶의 이치를 따라
흘러 내려섰건만,
겨우내내 질기게 붙어있던 나뭇잎이
'툭'하며
바람이 불지 않음에도 떨어져 내렸다.
이제 새싹이 돋으려는 것일까?
아직 멀었을텐데...
기다리던 임의 영혼이 스치고 지나간 것일까?
보도위에 내려앉은 나뭇잎 하나가
어디론가 바쁘게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휩쓸리어 제 멋대로 춤을 춘다.
모든것을 다 이루어 놓고
십자가위에서 목을 떨군 예수처럼
어디론가 어디론가 저리 춤추며 다니다가
결국에는 사라져 버리겠지.

나뭇잎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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