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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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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명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348회 작성일 2003-03-10 21:35

본문

*** 나도 따라 가고 싶다

                        - 한 시인이 죽었다.



잘가라. 너의 뒷 모습에
깊게 놓인 그림자안고
짙은 주름에 걸려있는 너의 노고
술에 걸러내던 속 쓰라림.
길고 길게 품어나오던 네 폐속의
연기 딴 너의 詩

잘가라. 아무런 기약없겠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네 이름 이유없이
중얼 중얼
한 잔 소주의 반주 삼아
중얼 중얼 중얼

이젠
산도 바다도 놓고
갈 길 떠나라.

네 파인 주름만큼만
나도 따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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