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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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의양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110회 작성일 2003-11-30 23:28본문
여 행
떠나는 것이다. 빗속을 뚫고,
도착지는 모른다.
이 곳을 떠나기만 하는 것으로 족하다.
동부로 달려갈까, 남부 텍사스로 갈까,
정류장에서 먼저 출발하는 표를 끊자.
발길이 떨어지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떠랴,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며 어떠랴,
배웅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떠랴,
가로등 외로운 모텔을 찾아들며
콜라를 마시자. 햄버거를 씹자.
운명처럼 떨어진 고독에 쓰러지자.
비가 내린다. 외로운 아침에,
청바지입고 나서며 손에 쥔 가방 속에
속옷 두 벌......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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