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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 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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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763회 작성일 2003-01-30 04:51

본문



<익어 간다는 것>

깊은 눈..
깊은 표정..
모습 이다.

세월은
모든 것들의 감정을
조금씩 연마(硏磨)해 나간다.

날카롭고..뾰죽한 것들은
둥그스럼 하게..
찔려서 상처도 없고
아프지도 않게 갈아 놓는다.

표독스런 혀끝도 다독이고
거친 숨도 잠재워 부드러워 진다.
걸음걸이도 조용하게 한다.
그리 익어..
깊은 모습이 된다.

익으면
고소하고..단 맛도 들고
그윽한 향내도 지닌다.
그렇게..
그렇게..
깊은 모습이 된다.

설익어 썩으면
흉칙스런 주름과
쓰레기같은 냄새만 남고
흉물스런 모습으로 남는다..

.........

그래서
깊은 모습으로
익어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닌성 싶다............................<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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