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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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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은세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166회 작성일 2003-04-14 08:30

본문


“엄마, 외할머니께서 족발은 안 싸주셨어요?”
큰아이가 밥을 먹으며 아쉬운 듯 물어 본다.
돼지 족발...
어제가 친정 아버지 생신이었다.
상이 차려지고 11살부터 5살 사이의 고만 고만한 손주들 6명이 빙 둘러앉자
어머니께서는 돼지족발을 쟁반 가득 담아 오셨다.
그리고 칼로 잘라서 아이들 입에 하나씩 넣어 주셨다.
“할머니, 이게 무엇이에요? 참 맛있다.”
하면서 아이들은 제비새끼처럼 날름 받아 먹으며 종알거렸다.
큰 덩어리를 하나 뚝 잘라서 내 입에 넣어 주시는 어머니의 눈에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외딸이 시집가기 전 날의
그 애틋한 사랑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12년 전, 결혼을 하루 앞둔 날 ,
어머니께서는 그 바쁜 와중에 내가 좋아하는 돼지족발을 만드셔서
내 입에 넣어주시며,
“시집가면 누가 이런 거 해주겠니?
네가 참 좋아하는데...... 멀리 사니 자주 해 줄 수도 없고...“
그 날 나는 어머니의 눈매에서 딸을 시집보내는 허전함을 읽을 수 있었다.
딸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 주시고 싶은 어머니의 사랑을.

나도 이제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나는 딸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우리 딸들도 내가 어머니에게 느꼈던 그 사랑을 알 수 있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니 나는 어머니만큼 딸들에게 잘해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나를 위해 헌신적으로 사셨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를 위해 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나의 모든 것을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그러는 나를 아이들이 이해 해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저희도 언젠가는 엄마가 될 것이고...
이기적인 이 엄마를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처럼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어머니의 돼지족발에 담긴 그 사랑처럼 딸들에게도 해 주고 싶을 때가 있다.
무한정 주고 싶을 때가 있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예전의 어머니들과 요즘의 어머니들.
차이가 있겠지요
시대가 달라졌으니...
요즘의 어머니들은 무조건적인 희생보다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부분도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덜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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