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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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112회 작성일 2003-05-05 20:25본문
<진달래> 글.김낙필 길고긴 옥고(獄苦)에서 돌아오던 날.. 앞산에는 진달래가 무성이도 피어 있더이다. 무명 저고리가 푸른빛으로 흠뻑 젖도록 양쪽 호주머니에 꽃 이파리를 가득 채웠소. 그리고 입언저리가 푸르도록 새큼한 꽃잎을 오열처럼 씹었소이다. 푸른 대숲 사이로 저녁연기가 피어 오르는 낮으막한 언덕아래 고향집 싸릿문이 엉성하게 보이고 나를 반기던 백구는 간곳없이 봄바람만 무심히 불더이다. 동구밖을 되돌아 나오며 나는 진달래 꽃잎을 하나하나 꺼내 바람에 날려 보냈소이다. 그리고 꽃잎물고 울었다오. 왠지 모를 서름으로 목이메어 오더이다. 강아지처럼 쓰다듬어 주시던 할배..할매도 아배 에미.. 고향친구도 간곳없이 모두떠난 고향마을.. 그져 앞산 뒷산 지천으로 진달래만 무심하게 피었더이다......<숲> |
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연휴라고 마냥 들뜨기만 했던 몇 일.
오월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만 있는 줄 잠깐 착각했었습니다. 오늘은 잊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여러 시인님들이 상기시켜주신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