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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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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65회 작성일 2003-05-07 19:19

본문




<하루>


글.김낙필


오늘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은이 에게서
하얀 편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어제 간 그이의 목말라 했던
오늘 하루가
내겐 정말 소중한 하루가 되길
바래봅니다.

오늘을 사는 나는
먼저간 이의 그 안타깝던 하루를
의미도없이 살아갑니다.
단 하루 만이라도
더 살고 싶어했던 그 사람의 오늘은
천년 만년같은 하루였는데..
이렇듯 꽃잎지듯 스러져갑니다.

오늘은 그런 날 입니다.

봄날은
이렇듯 화려하지만
보고 듣는것 마다
모두 허공을 떠돌다 사라집니다.
저 명치끝으로
저미는 날카로운 아픔은
몸 곳곳을 난도질 합니다.
목련에 가려진 문틈으로
무슨 의미인지..
방금 봄햇살 한줄기가
노란금을 그어놓고 갑니다.

그늘의 무게로
어깨위를 누르는 하루는
갈 곳을 잃은채
어느 거리를 울며..헤메고 다닙니다.

그런 오늘 입니다.

나는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냅니다..............................<02.春..숲>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늘도 또 하루가 갑니다
내일이라는 숙제를 남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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