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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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1,240회 작성일 2003-05-16 19:52본문
날지 못하는 새김낙필2톤트럭 쇠닭장 속에 수백마리의 새가 날지못하고 갇혀있다. 철장속에서 길가로 길게 목을빼고 모란시장으로 끌려가며 체념하듯 아래에서 위로 눈꺼풀을 올려감는 너.. 너는 정녕 날지도 못하는 새더냐.. 씨도없는 알만 몸을깍아 수도없이 낳아본들 결국 늙어지면 원가 이천원짜리 질긴 백숙감으로나 끌려나가.. 질기니 어쩌니 쓸데없는 소리들으며 주정뱅이 백수.. 술안주감이나 되고 그러니 뭣하러 애초 날개는 달고 나와서 평생 "퍼드득"거리기만 하다가 그 꼴로 쪽팔리게 세상 하직하고 마느냐 그말이다. 한번 날아보려고 생각이나 해봤는지 모르겠다.. 날개는 달고 날지못하니 너는 개뿔.. 새도 아니지... 노란 병아리적 네모습은 엄청 예뻐서 어린 꿈나무들 친구로 사랑받던 너였지만 이제 늙어 폐경기에 어느 숯불통닭구이집 벌건 석쇄위에서 볼품없는 양족 날개를 째지게 펴고 이제사 날고져 날개짓을 하는구나.. 잘못 나온 불쌍한 생(生).. 너는 평생 날지도 못하는 새.. 안다.. 어찌 네가 날수 없었겠니.. 닭우리속엔 날아갈 하늘이 없었겠지.. 아암.. 날개없는 나도 성냥갑 속에서 한번 날아보려고 매일 이렇게 "퍼드득" 대고만 있지 않느냐.. 그러니 너와 내가 별반 다를것이 무어겠니................<숲> 상기 영상은 시와 특정한 연관이 없으며 천상병 문학제행사에 수고해주신 대금 연주가 이십니다. |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음에 날개를 달면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그것이 힘들겠지요
숲님의 댓글
숲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음에 날개로야 어디든 못가겠어요..
마음에 날개는 시 입니다.................<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