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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소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향숙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2,479회 작성일 2003-05-16 23:24

본문

1편...<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며칠전에 학교에서 전화가 왔었다.
작은 아이의 흥분된 목소리가 학교 공중전화선을 타고
집으로 들어 왔다. "엄마 재윤이가 햄스터 두마리 준대.
나 키워도 되지?"

난 동물을 좋아 하긴 하지만 여태까지 애완동물을 제대로
키워 보지도 못하고 집안에 동물이 있다는 자체를 싫어 한다.

작년에도 작은 아이가 하도 졸라서 어린이날 선물로 애완용
토끼를 두마리 사서 길렀다.
이름은 '아롱이' '다롱이'였는데 마트에서 먹이를 사서
넣어주며 키우는 재미가 솔솔했다.
그런데 문제는 토끼들이 너무 잘 잘라니까. 응가도 커지고
소변냄새도 엄청 났다. 아파트에서 키우기엔 정말 무리다

싶어 시골에 계신 할머니댁에 갖다 놓기로 했다.
할머니께서 아카시아 풀도 뜯어 주고 텃밭에 지천으로
널린 야채들로 키우고 계셨다.
그런데 장기간으로 어디 다녀 와서 보니 토끼가 죽어
있었다고 한다.먹이를 안 줘 굶어서 죽었다고 하니 아이들
울고 불고 난리가 아니었다. 특히 둘째 지현이는 며칠 동안
밥도 안 먹고 '아롱이' '다롱이'를 부르며 떠난 토끼들을
애타게 그리워했다.
일주일 지나니 일상으로 돌아 온 지현이는 언제 그랬냐 듯이
친구들과 웃으며 잘 지내곤 했다.

일년이 지난 지금 어린이날 다가 오자 그때 생각이 났는지
다시 애완용 동물을 사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강아지는
너무 비싸고 키울때 손도 많이 가고 돈도 많이 든다는 이유로 남편과 난 반대 했다.
그리고 며칠 후 같은 반 친구네 집에 햄스터를 키우는데
새끼를 낳았다고 지현이가 너무 좋아 할거라서 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아이구! 이를 어째!
"그래 지현아 정 키우고 싶으면 학교 마치고 데리고 와"
무작정 반대할 이유가 떠 오르지 않아 그냥 승낙을 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햄스터는 작으니까 키우는데 별 일
없겠지? 하는 안일함에 승낙을 했다.

어제 지현이가 햄스터 집과 먹이를 사 달라고 조르길래
이번주 토요일에 사 주기로 약속을 했다. 먹이는 집에 있는
사과를 숟가락으로 긁어서 주면 되니 집은 천천히 장만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였다. 곽티슈통에 얌전히 앉아 있는 햄스터
두마리가 귀엽고 순해 보여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오늘 아침 햄스터 먹이를 주려고 지현이가 티슈통을 이리
저리 톱밥을 헤치고 봐도 햄스터가 보이지 않는것이었다.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럼 햄스터가 거실 아님 방
어디엔가 있을거라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고 발도 함부로
디딜지 못하였다. 밟힐까 봐.
학교 갈 시간은 다 되었는데 지현이는 햄스터 찾는다고
이방 저방 거실 화장실까지 다 뒤지고 다녔다. 남편이 밥
먹다 말고
"지현아 아빠가 찾아 놓을테니 얼른 학교에 가"
"아빠 정말 꼭 찾아야 돼? 알았지?"

지현이는 울먹이며 학교를 갔고 집에 남은 남편과 나 그리고
오늘 스승의 날이라 휴원이라서 어린이집에 안 간 막둥이.
이렇게 셋이서 햄스터를 찾기 위해 온 집안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창고안까지 신발장 문을 열고 신발안까지
그리고 거실 바닥에 있는 책꽂이 사이사이 침대밑까지 다
뒤졌지만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았다.
두마리가 없어졌으니 더 문제였다.
암컷 수컷인데 번식력이 엄청나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었기에
어디서 새끼를 낳아 우글거린다고 상상하니

으악! ...

할수 없이 지현이 책꽂이에 있는 '햄스터 이야기'란 만화책을 보기로 했다.
혹시 햄스터를 찾을 방법이 있지 않아 싶어
책을 펼치니 82쪽에 있었다.

'햄스터를 잃어 버렸다면 집안을 조용히 하고 구석 구석에
다가가서 살짝 귀 기울여 보면 사각 사각 소리가 들리며 그
곳에 햄스터가 있습니다. 만약에 그래도 찾지 못하면 방마다
먹이를 하얀 종이위에 놓고 문을 닫고 기다리다 보면 먹이가
없어진 방에 햄스터가 있겠지요? 그 다음은 햄스터 생사를
알았으니 잡든지 말든지 주인장 알아서 하시오.'

아이들 만화책이라 재밌게 설명을 해 놓았다.
햄스터는 낮에는 잠을 자고 어두운 밤에 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훤한 대낮이라서 못 나오고 있는것 같아 어두운
구석진 입구에 먹이를 놓아두고 있다.

그러나 큰일이네 남편은 지금 밤에 일하고 와서 자고
막둥이와 둘이서 아직 찾질 못했는데 지현이가 학교에서
돌아 올 시간은 다가오고.
어쩌나!!
지현이한테 한소리 듣게 생겼다.
'내가 햄스터 집을 빨리 사 달라고 했는데...'..라고 말이다.
지현아 미안하다. 아마 오늘이 가기 전에 햄스터 찾지 않겠니? 너무 걱정 마.
이 글을 쓰면서도 내 눈은 자꾸 구석진 곳으로 간다.

2편...<꽁이야! 깡이야!>

어제 잃어 버린 햄스터를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다
뒤졌지만 헛 수고였다.
침대밑까지 후레쉬로 비추어 봐도 안보였다.
어제 저녁에 잠자기 전에 거실과 부엌 그리고 컴퓨터방,
큰방, 애들방 곳곳에 사과를 조금 갈아서 하얀 복사지 위에
놓고 불을 끄고 잤다.
큰애는 침대밑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고 무섭다고 큰방으로
와서 자고 할 수 없이 막둥이랑 나랑 큰애 방에서 잤다.
잠은 쏟아지고 켜 놓은 텔레비젼은 지지거리고 울 남편 또
한마디 한다.
"이 사람 또 텔레비젼 켜 놓고 자네."
"히히히"
들어도 못 들은 척 하고 잤다.

다음날 아침 눈이 뜨이자마자 햄스터 먹이 놓았던 곳부터
쳐다 봤다.
엄마야! 먹이가 없어졌네! 방마다 놓았었는데 부엌하고
컴퓨터 방만 빼고 먹이가 사라졌다.
그럼 햄스터가 어디엔가 있다는 증거인데 도대체 어디 있을까?
큰일이네 살아 있다면 빨리 찾아야 할텐데.
오늘도 지현이는 햄스터 이름을 부르며 학교에 갔다.

"꽁이야! 깡이야!"

햄스터 두마리에게 이름을 붙여 줬었는데 꽁이 깡이이다.
누가 꽁이인지 깡이인지 모르지만(두마리 다 똑 같아서
구분이 안됨^^) 낮에 큰애 학교에 볼일이 있어 잠깐 갔다가
집에 오자마자 다시 햄스터를 찾기 시작했다.

오후가 지나고 저녁때가 되어도 못 찾아서 포기할 찰나에
어제 큰애가 침대밑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는 말이 생각나
마지막으로 침대를 아예 들어내 봐야지. 하면서 청소기와
임시 햄스터집(티슈곽)을 들고 바닥에 내려놓고 침대보를
걷어내고 위 매트리스를 끄집어 내고 그리고 침대 받침대를
들어 낼려고 하니 도저히 겁이 나서 들어 낼수가 없었다.
혹시 햄스터가 튀어 나올까봐 ...
할 수 없이 지현이 보고 내가 침대 받침대 들어 올릴테니 밑을 보라고 했다.
그리고 받침대를 들어 올리는 순간!
지현이의 고함 소리

"엄마 있다 있어 꽁이 깡이가 있어"

나도 그제서야 침대 받침대 밑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서
쳐다 보니 세상에! 침대 헤드박스 구석에 두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 지현이가 얼른 두 손으로 살짝 안아서 티슈곽에
넣었다. 어휴! 다행이다.
지현이 소리에 아빠도 나오고 온 집안이 경사가 난 것 처럼
좋아 했다.
사람 마음 참 희안하다. 처음에는 징그럽고 싫어 했었는데
이틀사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햄스터를 찾으니 내가 더 좋아했다.
앓던이가 빠진 듯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냉장고에 있는 사과를 갈아서 햄스터 집에 넣어 주니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이쿠! 이런
막둥이가 햄스터집을 들고 흔들다가 꺼꾸로 쏟았다.
이걸 어째?
다시 햄스터를 잡기 위해 엎어진 햄스터집 주위에 방호벽을
만들고 햄스터집을 천천히 들어 올리면서 한마리씩 안아서
다시 햄스터집에 넣었다.

아! 이젠 끝났나 보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우리 가족은 햄스터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엄마가 그렇게 겁쟁인 줄 몰랐네."
하면서 지현이가 놀리지만 난 기분이 좋았다.

잠 잘 무렵에 햄스터 두마리가 다정하게 붙어 있는걸
보고 막둥이가
" 엄마 햄스터 뽀뽀하나 봐."
대답은 지현이가 한다.
"태경아 그건 뽀뽀가 아니라 연애 하는거야."
남편과 큰애 그리고 나, 지현이의 그 말에.
"띵.................."
햄스터의 소동은 드디어 끝이 났다.

그 소동으로 우린 햄스터와 친해지고 모처럼 가족이 즐거운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꽁이야! 깡이야! 우리 가족이 된걸 환영한다.
아차! 잊을뻔 했네. 내일 당장 햄스터 집 부터 사야겠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희집에 키우는 햄스터 이름이 아롱이 다롱이입니다^^

조은세님의 댓글

조은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희 집에 햄쥐가 새끼를 8마리나 나서 합이 10마리입니다. 흑흑 전 다 분양하고픈데 울 꼬마들은 다 키우겠다고... 그런데요 첨에 무서웠는데 이젠 정들어 너무 이뻐요 , 안고 뽀뽀도 해준답니다. ^^* 햄쥐 박사 됬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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