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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글방 훈장님과 회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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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항식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2,450회 작성일 2003-06-03 10:22

본문


<<<<<<술취한 글방 훈장님과 회초리>>>>>>


하늘-천, 따-지
가물-현, 누루-황

어느 덧 千字文(천자문)도 다 떼고
다음은 明心寶鑑(명심보감) 배울 차례

(그 중간에 <계몽편>이라는 얄팍한 책은
 언제 끝냈던지 가물가물 하다)

명심보감- 그 어려운 책을
한번 따라 읽은 다음에는
혼자서 소리 내어  자꾸 읽고

책 읽을 때에는 장단 맞추어
허리를 앞으로 굽혔다 폈다 하고

학동들이 모두 함께 읽으니
읽는 소리 참으로 대단하다
딴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어지간히 읽은 다음에는
글 쓰기가 시작된다
벼루에 먹을 갈아서

헌 신문지에 쓰고 또 쓰면
신문지가 새까맣게 되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날 아침에는
전날 배운 것을 외야 한다
외다가 막히면 무조건 회초리

바지를 무릅까지 올리고 매를 맞는다
일곱살  소년도 명심보감 외다가 막혀서
회초리를 맞는다 - 하나 - 둘 - 셋

종아리 맞은 자리가 며칠을 간다
다음날도 또 막혀서 또 회초리
또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어느날 아침 소년은 집을 나서지만
글방 아닌 뒷산에 오른다
새들과 풀벌레들과 재미 있게 놀았다

하루는 글방 애들이 소년을 잡으러 왔다
소년은 글방 훈장 앞에 무릎을 꿇었다
글방 훈장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났다

매맞은 종아리에  피멍을 본 소년의 어머니
소년의 어깨와 팔에서도 피멍을 본 어머니
글방에는 그만 보내기로 했다

신식 학교로 보내기로 했다
학교가 없는 외딴 시골을 떠나서
학교가 있는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

평안남도 肅川(숙천) 절골을 떠나서
평안북도 宣川(선천)으로
조선에서도 이름 난 개명(開明)한 고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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