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가면 도깨비가 아직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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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2,722회 작성일 2003-01-31 22:03본문
고향에 가면 도깨비가 아직 있을까
손근호
부산역에서
찐계란에 소금
옆자리에 반질 반질
고향가는 얼굴들이 빛난다
김천에서 내려 점촌으로 가는 기차엔
아버지의 고향 찾는 술내음에 이미 젖은
칙칙폭폭
칙칙폭폭
문경새재의 찬바람이 잔잔하지 않다
휘몰며 볼사이를 찢어 놓는
휘이잉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점촌역에서 영순면으로 가는 차에
택시를 여는 아버지의 손에
술냄새로 고향이 정겹게 아침을 맞을 지도 모른다
까치도 내일이면 볼거고
참새가 찍어 놓은 눈도 볼 것이다
문경의 밤
밤사이 별들이 얼어서
반짝 반짝 더 빛나고
아버지와 나의 신발은
할머니의 쓰러져 가는
시골 미싸리 나무 아래 놓여져
언발을 녹이고 군불에
타닥타닥
타다닥
불꽃이 타들어 가는데
나는 아직도 뒷간에 가야되는
도깨비가 나타날까 아랫도리를 잠군다
뒷간에 할머니 소가 음메 운다
손근호
부산역에서
찐계란에 소금
옆자리에 반질 반질
고향가는 얼굴들이 빛난다
김천에서 내려 점촌으로 가는 기차엔
아버지의 고향 찾는 술내음에 이미 젖은
칙칙폭폭
칙칙폭폭
문경새재의 찬바람이 잔잔하지 않다
휘몰며 볼사이를 찢어 놓는
휘이잉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점촌역에서 영순면으로 가는 차에
택시를 여는 아버지의 손에
술냄새로 고향이 정겹게 아침을 맞을 지도 모른다
까치도 내일이면 볼거고
참새가 찍어 놓은 눈도 볼 것이다
문경의 밤
밤사이 별들이 얼어서
반짝 반짝 더 빛나고
아버지와 나의 신발은
할머니의 쓰러져 가는
시골 미싸리 나무 아래 놓여져
언발을 녹이고 군불에
타닥타닥
타다닥
불꽃이 타들어 가는데
나는 아직도 뒷간에 가야되는
도깨비가 나타날까 아랫도리를 잠군다
뒷간에 할머니 소가 음메 운다
댓글목록
여규용님의 댓글
여규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시인님의 고향이 문경인가 봅니다.
문경 새재.....풋풋한 고향생각이 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문경 새재를 돌아 어느 계곡에 가면 어죽 식당에 들려 계곡 바람에 한그릇이 생각 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