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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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902회 작성일 2005-10-31 09:44본문
<<쥐며느리>>
김혜련
등암리 교원사택에
살면서부터
나와 동거를 시작한
친구가 있다.
똥글똥글
몸을 있는 대로 말아
검은 콩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녀석은
주인인 나보다 먼저
깔아 논 이불 속으로 들어가
휴식을 즐긴다.
내가 이불 앞에서
어설프게 주춤거리면
녀석은 놀랍게도
자리를 내주며
벽 가장자리로
바짝 몸을 붙인다.
처음엔 너무도
불쾌하고 불결해서
이불을 멀리하고
녀석보다 더한 몸짓으로
몸을 있는 대로 말아
새우잠을 청하곤 했다.
이곳에서 두 번의 여름을 보낸
지금 나는
녀석이 있어 차라리 행복하다
언제나 발 밑에서
내 살 냄새를 맡으며
나를 위로해 주는
녀석은 검은 콩처럼
단호하고 냉정하지만
밤새 도란도란
빗물 젖은 추억을 들려주는
미워할 수 없는
살가운 친구다.
김혜련
등암리 교원사택에
살면서부터
나와 동거를 시작한
친구가 있다.
똥글똥글
몸을 있는 대로 말아
검은 콩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녀석은
주인인 나보다 먼저
깔아 논 이불 속으로 들어가
휴식을 즐긴다.
내가 이불 앞에서
어설프게 주춤거리면
녀석은 놀랍게도
자리를 내주며
벽 가장자리로
바짝 몸을 붙인다.
처음엔 너무도
불쾌하고 불결해서
이불을 멀리하고
녀석보다 더한 몸짓으로
몸을 있는 대로 말아
새우잠을 청하곤 했다.
이곳에서 두 번의 여름을 보낸
지금 나는
녀석이 있어 차라리 행복하다
언제나 발 밑에서
내 살 냄새를 맡으며
나를 위로해 주는
녀석은 검은 콩처럼
단호하고 냉정하지만
밤새 도란도란
빗물 젖은 추억을 들려주는
미워할 수 없는
살가운 친구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징그럽지 않으신가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백원기 님, 안녕하세요? 사실 처음에는 징그럽고 불결하고 불쾌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이젠 만성이 되었고 어쩌다 안 보이면 궁금해지기까지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