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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시인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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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법문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2,194회 작성일 2007-02-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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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시인을 찾아가다





法門 박태원 시인








북한강문학비 건립과 북한강문학제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남양주시의 문화유산을 탐방하기로 하였다.


남양주시는 중앙에 솟아있는 천마산(해발 810m)을 축으로 하여 시청사가 위치하는 금곡동과 평내동,호평동,오남읍,화도읍,조안면,와부읍,양정동,진접읍이 빙둘러 안주하고 있다.


외곽으로는 축령산(879m),서리산,주금산,불암산(508m),수락산(638m),예봉산(683m),운길산(610m),문안산이 병풍처럼 둘러 서고, 남쪽으로는 북한강이 산과 산사이의 협곡을 도도히 흐르고 있어서 산과 계곡, 강의 풍광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전원도시이다.


현재 남양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문화축제로는 세계야외공연축제, 다산문화제, 퇴계원산대놀이, 남양주청소년백일장, 도곡도예전, 남양주합창제, 실학축전(경기도), 몽골문화촌, 국악공연, 무용공연 등이 있다.


북한강문학제가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남양주시의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학창작과 감상의 즐거움을 작가와 독자가 서로 향수(香受)하며 올바른 비평으로 문학적 심미안을 열어주고 한국문학사상과 정서의 지평을 넓혀야 하겠다.


창작 능력의 고양을 위해서는 문학 이론과 문학 예술의 전형성을 습득하고 세계 속에서 한국의 정서와 사상을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문화의 세기인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여 사이버문학이 작가와 독자를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하는 문학의 마당이 되어 있으므로 전체 사이버 문학클럽이 하나로서 네트워크될 수 있도록 조치하면 각 클럽의 개성을 발전시키면서 전체인 한국문학의 발전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야외문학제에서는 시, 수필, 단편소설을 낭송하거나 시화전, 시사전을 열어 발표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현장에서 여러 가지 테마의 문학투어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강 야외예술공연장 인근에 있는 금남산 등산코스, 두물머리 다산기념관, 모란미술관, 금남유원지 나루터, 남양주 영화촬영소, 운길산 수종사 등이 문학예술기행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학세미나를 개최하여 강연과 토론을 통하여 문학사상의 비젼을 넓혀야 하겠다.


남양주시에 연고가 있는 문인, 지사, 선비들의 유적과 작품을 발굴하고 정리 연구하여 발표하는 일도 앞으로의 과제이다.





우선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조지훈 시인의 묘소(위치:마석우리 심석고등학교.마석교회 뒤)를 탐방하고 선생의 삶과 사상,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감상하기로 한다.





조지훈 시인의 묘소는 천마산 봉화산 송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양지바른 기슭에 있는데, 특이하게도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듯이 모친(全州 柳씨)의 분묘 앞에 나란히 누워있다.


1920년 경북 영양군에서 출생한 조지훈 시인은 지병으로 인하여 48세인 1968년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귀천하셨다. 형은 젊은 나이에 돌아 가시고, 어린 자신에게 한학을 가르쳐 주시고 사랑해 주시던 할아버지(趙寅錫:구한말 서헌부 대간)는 1950년 7월에 자결하셨다. 아버지(趙憲永 :한의사,초대.2대 국회의원)도 6.25전쟁의 와중에 납북되셨으니 육친을 別離한 고통이 심하셨을 것이다.





절망의 일기


어디로 가야하나 배수의 거리에서/문득 이마에 땀이 흐른다//아침밥이 모래같다/국물을 마셔도 냉수를 마셔도/밥알은 영 넘어가지 않는다//마음이 이렇게도/육체를 규정하는 힘이 있는가//마포에서 인도교 다시 서빙고 광나루로/몰려나온 사람들 몇 십만이냐//붉은 깃발과 붉은 노래와 탱크와/그리고 사면초가 이 속에 앉아//넋없이 피우는 담배도 떨어졌는데/나룻배는 다섯척 바랄 수도 없다//아 나의 가족과 벗들도 이 속에 있으련만/어디로 가야하나 배수의 거리에서//마침내 숨어 앉은 절벽에서/한 척의 배를 향해 뛰어내린다//헤엄도 칠 줄 모르는/이 절대의 투신//비오던 날은 개고 하늘이 너무 밝아 차라리/한강의 저 언덕에서 절망이 떠오른다 처참한데//아 죽음의 한순간 延期





선생은 20세 되던 해에 김난희씨와 결혼하여 3남1여를 슬하에 두었으며, 묘비명은 청록파 시우인 박두진 시인이 쓰셨다. 선생은 19세의 약관(若冠)의 나이에 “고풍의상”,“승무”,“봉황수”로 시단에 나왔고, 일제 강점하의 이차대전말기의 암울과 강개를 오직 시와 학문과 참선으로 오대산 깊숙이 숨어서 달래었다. 선생은 학문과 詩, 志氣가 鼎足의 균형을 이루어 당대에 크게 명성을 떨쳤다. 순수한 良心의 문사이며 대쪽같은 선비셨다.


시집으로 “풀잎단장”(1952), “조지훈 시선”(1956), “역사앞에서”(1959), “여운”(1964)을 발간 하였고, “한국민족문화사 서설”,“한국민족운동사”를 저술하였다.


조지훈 시인은 21세에 혜화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방한암(초대 종정)선사께서 주석하시는 오대산 월정사에 가서 불교외전 강사를 하였다. 이곳에서 詩禪一如를 모색했으며 시어의 압축과 상징을 얻었다.





화체개현(花體開顯)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짧은 여름밤은 촛불 한 자루도 못다 녹인 채 사라지기 때문에 /섬돌 우에 문득 石榴꽃이 터진다. //꽃망울 속에 새로운 宇宙가 열리는 波動 /아 여기 太古적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라가 꽃잎을 적신다. //방안 하나 가득 石榴꽃이 물들어 온다. /내가 石榴꽃 속으로 들어가 앉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해방 후에는 문화전선의 전위가 되어 적극적으로 활동하였다.


산상(山上)의 노래





높으디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박힌듯 기대여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왔는가. //아아 이 아침 /시들은 핏줄의 굽이굽이로 /싸늘한 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 종소리 //이제 눈 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환히 트이는 이마 우 /떠오르는 햇살은 /시월 상달의 꿈과 같고나 //메마른 입술에 피가 돌아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을 더듬노니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여기 높으디 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 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6.25 골육상쟁의 비통함을 목도하고 “다부원에서“를, 4.19혁명의 파도치는 감격을 노래하는 ”혁명“을 남겼다.


다부원에서


한 달 농성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 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묻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혁명


아 그것은 洪水였다./골목마다 거리마다 터져나오는 喊聲/백성을 暗默 속으로 몰아넣는//양심과 純情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른/푸른 샘물이 넘쳐 흐르는/쓰레기를 걸레 쪽을 구더기를 그/罪惡의 구덩이를 씻어내리는/아 그것은 波濤였다./東大門에서 鐘路로 世宗路로 西大門으로/逆流하는 激情은 바른 民心의 새로운 물길,/피와 눈물의 꽃波濤/東大門에서 大韓門으로 世宗路로 景武臺로/넘쳐흐르는/이것은 義擧 이것은 革命 이것은/안으로 안으로만 닫혔던 憤怒//온 長安이 출렁이는 이 激流 앞에/웃다가 외치다가 울다가 쓰러지다가/끝내 흩어지지 않는 피로 물들인/온 民族의 이름이여/일어선 자여//그것은 海溢이었다./바위를 물어뜯고 왈칼 넘치는/不退轉의 意志였다. 고귀한 피값이었다.//正義가 이기는 것을 눈 앞에 본 것은/우리 평생 처음이 아니냐/아 눈물겨운 것/그것은 天理였다./그저 터졌을 뿐 터지지 않을수 /없었을 뿐/愛國이란 이름조차 차라리/붙이기 송구스러운/이 빛나는 波濤여/海溢이여!





조지훈 시인의 시의 편력은 심미주의, 禪의 미학, 방랑시, 생명에의 향수, 애정, 사회시로 변천하는데, 이는 묘사시에서 상징시, 실제시(實際詩)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고전적 우아미를 무용(승무), 의상(고풍의상), 건축(봉황수), 도자기(향문)에서 발견하였고, 감정과 생각을 초탈하여 자연을 직관으로 관조하는 선의 적적한 美(마을,고사,산방)를 구현하고, 나아가 格外의 본성은 생명에의 경외심으로 발현되어 자연의 생명과 동화되어(흙을 만지며,화체개현,밤,창) 역사의 질곡에서 고통받는 동포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됐다.(패강무정,다부원에서,혁명)


1948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민족의 사상과 정서의 미학을 연구하여 정리하였다. 한국민족의 사상의 뿌리를 하,은,주 이전의 東夷文化圈인 고대국가 배달국,단군조선에서 찾았다. 천인합일의 샤머니즘적인 사상과 정서가 한국민족의 마음 근저에 은근히 흐르고 외래의 사상,종교,문화의 알맹이를 융섭하여 한국전통의 문화를 이어왔다고 밝혔다.단군시대의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三一철학과 天地人합일사상은 원효,의상,퇴계,이이,정약용,최제우로 이어져 내려 왔으며, 원융무애한 격외의 멋이 한국민족정서의 미학적인 특징이라고 하였다.


선생은 지조론을 저술하여 일관되게 순수한 一心을 지키는 것이 선비의 지조이며, 역사는 혼탁한 세사의 와류에 흔들리지 않는 지사에 의하여 관조된다고 하여 문인의 道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었다.


(2007.2.21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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