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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인지 남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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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예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7건 조회 2,065회 작성일 2003-04-02 15:34

본문

서방인지 남방인지
                  글 / 예진



된장찌개 보글보글 끊여 놓고
서방인지 남방인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전화 한통 없네.

가스 불 위에 된장찌개
올렸다 내렸다.
부엌을 들락 거려도
서방은 오지를 않고

혹 술에 취해
길거리에 주저 앉아 있을까.
걱정에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 나간다.

저만큼 택시 한대가
내 앞에 멈추어 서는 게
행여나 하고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 쳐다보니
역시나 술에 취한
내 서방일세.

비틀거리며 앞에 서 있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나간다.
등을 툭 치니
게스럼치한 눈으로 바라본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더니

"아! 우리 마누라 맞지?" 하며
씽긋 웃는다.

걷지도 못하는 비틀 걸음에
나를 업게다 야단이다.

못이기는 척 남편한데
업혀 보니 널찍한 등이
참 따뜻하고 편안하다.

나를 업고는 이리 저리
비틀거리며 행복스런
콧노래가 자장가 되고

푸근하고 따뜻한
남편 등에 업혀
오래만에 느끼는 행복을 맛보았다.


2003,4, 2,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술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남편
남편을 마중나가는 아내
마중나간 아내를 업어주는 남편
오붓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행복은 소박함에서 오는지도 모릅니다

예진님의 댓글

예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매번 이렇게 댓글에 감사 ㅎㅎ..
여명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대구분이시라고 그리고 시인님시라구요.
넘 부럽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지도 부탁 드립니다.
어줍잖은 글이지만 여기에 올려 봅니다.
행복한저녁시간 되십시요.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얼치기 시인입니다^^
여명님을 아시는 분이군요. 저도 반갑습니다


이민영님의 댓글

이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소박한 전개가 아름답습니다.건조함이 담백으로 흘러 좋습니다

예진님의 댓글

예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감사합니다.
졸작에 칭찬을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예진님의 댓글

예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은영님 지적 감사합니다.
늘 제가 이럽습니다.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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