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주 추천시] 지리산 능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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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희근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2,313회 작성일 2003-01-30 08:40본문
지리산 능선이
아직 지리산 능선이 운다
가을 단풍 때 도도라진 것이거나
눈이 얹히다가 바지춤처럼 흘러내리는
방실 골짜기의 코 높은 것이 더 살을
굵고 운다
산청이나
거창사건 때 찌그러졌던 능선이
제 코 높이로 솟글러 오르면서
부엉이, 살ㅍㅙㅇ이 울음에다 소리를
맡기는 듯하더니
외공마을 사람 뼈다귀들
차떼기로 드러나면서
살이 물로 풀리어 흙으로 들어간 캄캄한
반백 년
그 세월을 볏가리 훑듯 훑어내린다
운다
억울하여 산발한 귀신이 되어
사람 세포 숫자 소름으로 붙어
능선이 운다
때로 육군 11사단 9연대
대원들 지고 다니던 항구 뚜껑 달그락
달그락 이빨 부딪는 소리로 운다
이빨이 어디 있는가 그간의 노을에 딸려
해마다 줄넘기로 넘어서고, 넘어가기만
했다
양수 발전소 들여앉히던
그날에 내대골 깊이로 속 이빨 빠져 나가고
염병처럼 도는 모터소리 산발,
풀어지는 흩어지는 걷잡을 수 없는 홍수 같은
산지사방 메아리로
울었는데
울거라
노고단 삼성재의 신작로 굽이굽이
동자스님 머리 같은 바위 만지작
거리며 내리는 계곡 물살 이랑이랑
접으며
접으며
아직 더 울어야 할 능선은 울거라
하동 땅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물살로 살이 오르는 자리 어디
사람 뼈다귀들 원한의 사리로 수만과
색색 어리었다
이제는 차라리
독경으로 울 차례
늙은 능선이 먼저 목탁 하나 들고
살을 긁고
살을 친다
아직 지리산 능선이 운다
가을 단풍 때 도도라진 것이거나
눈이 얹히다가 바지춤처럼 흘러내리는
방실 골짜기의 코 높은 것이 더 살을
굵고 운다
산청이나
거창사건 때 찌그러졌던 능선이
제 코 높이로 솟글러 오르면서
부엉이, 살ㅍㅙㅇ이 울음에다 소리를
맡기는 듯하더니
외공마을 사람 뼈다귀들
차떼기로 드러나면서
살이 물로 풀리어 흙으로 들어간 캄캄한
반백 년
그 세월을 볏가리 훑듯 훑어내린다
운다
억울하여 산발한 귀신이 되어
사람 세포 숫자 소름으로 붙어
능선이 운다
때로 육군 11사단 9연대
대원들 지고 다니던 항구 뚜껑 달그락
달그락 이빨 부딪는 소리로 운다
이빨이 어디 있는가 그간의 노을에 딸려
해마다 줄넘기로 넘어서고, 넘어가기만
했다
양수 발전소 들여앉히던
그날에 내대골 깊이로 속 이빨 빠져 나가고
염병처럼 도는 모터소리 산발,
풀어지는 흩어지는 걷잡을 수 없는 홍수 같은
산지사방 메아리로
울었는데
울거라
노고단 삼성재의 신작로 굽이굽이
동자스님 머리 같은 바위 만지작
거리며 내리는 계곡 물살 이랑이랑
접으며
접으며
아직 더 울어야 할 능선은 울거라
하동 땅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물살로 살이 오르는 자리 어디
사람 뼈다귀들 원한의 사리로 수만과
색색 어리었다
이제는 차라리
독경으로 울 차례
늙은 능선이 먼저 목탁 하나 들고
살을 긁고
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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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아름다운 지리산에서 뵈었던 강희근 교수님의 미소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