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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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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64회 작성일 2007-08-17 00:06

본문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김혜련


한숲아파트 103동 라인에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딱 한 쌍 산다
얼핏 보면 쌍둥이 같지만
의미를 부여해 보면
하나는 배가 둥그렇고 엉덩이가 펑퍼짐한 게
영락없는 아낙네다
나머지 하나는 볼륨 없이
한일자로 쭉 뻗은 게 남정네다.

늦은 퇴근으로
22시 30분쯤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과
어려운 미팅을 하는 나는
잔뜩 긴장하기 일쑤다
뇌물 아니 선물이라도 준비할까 망설여진다.

만찬의 흔적 역력한 음식물들이
이미 수거함의 목젖을 틀어막아
가르렁거리는 숨소리가
병든 고양이 한 쌍처럼 버거워 보인다.

그래도 살살 눈웃음치며
시답잖은 애교작전으로
요것만 드셔 달라 사정하면
아낙은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한다
묵묵히 서 있는 남정네 쓰레기함을 대신하여
입바른 소리 잘하는 아낙은
나의 이기심을 콕콕 찌른다
“우리 이 아파트서 백년해로하고 싶어요.”
“여보, 안돼 보이는데 무리가 되더라도 그냥 받아먹읍시다.”
“안돼요. 당신 어제도 마음 약해서 다 받아먹어 기도 막혀 죽을 뻔 했잖아요.”

아낙의 입을 틀어막으며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남정네 쓰레기함을 뒤로하고
나는 붉어진 얼굴을 숨기며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른다.

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문계고등학교의 짧은 방학이 어제 끝났습니다. 방학 동안 내내 보충수업하고 자율학습하고 잠시 며칠 쉬었지요. 그 시간을 이용하여 시 몇 편 쓰려고 몸부림치다가 겨우 건진 게 두 편입니다. 늘 건필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학교에 오면 학교에 쌓인 일덩어리 해결하느라 글 쓸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버리곤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쓰렵니다. 제 존재의 이유를 글 쓰는 것이라고 한 말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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