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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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석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93회 작성일 2008-10-14 10:47본문
해바라기꽃/ 心川 李錫奎
부두(埠頭)에서 막배를 놓친 사람처럼 길은 끊어져 있습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있어도 나는 결코 낙심하지 않습니다 구름 속에 갇힌 발
길은 구름 속으로 구름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그러기
에 나는 망부석에 핀 석화(石花)를 생각하며, 갈증뿐인 그대 사랑 한 모금 더
마시고 싶어, 보고싶은 소리 등 뒤로 흘리며, 나는 언제나 아침바다로 나가는
어부의 발길에 앉아 있겠습니다
그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다정한 목소리에, 따스한 눈빛에, 그 포근한 가
슴에 닿기 위하여 그대를 맞이하기 위하여, 바람은 내 가지를 밤낮으로 흔들
었나 봅니다 소쩍새는 밤새도록 그렇게 울었나 봅니다 피울움 울어서 어둠이
물러가면 외롭고 쓸쓸했던 가지도 실(實)해 집니다 사랑은 헌신인 거죠 나는
없고 그대만이 가슴에 가득 들어찬 가슴 아픈 발길
가진 게 없어 아무 것도 그대에게 주지 못했어도 비상(飛上)하는 새의 날갯
짓처럼 나는 이곳에서 그대 있는 그 곳을 응시하며 비탈진 곳에 푸성귀 몇 포
기 그 끈질긴 녀석처럼 그대 빈 이 한구석 프르게 들어 올리고 있겠습니다
그대 마음의 심지에 집을 짓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그 그리움이 내 눈에 가슴
에 닿기까지는 얼마나 고독해야 하는가요 기다리는 사람은 눈을 뜨고 자고 외
로운 사람은 마음이 봄비에 가 있지만, 내게 바람이란 바람이 다 몰려와 나를
흔들어도 나의 순정만은 꺽지 못하리 라는 믿음으로 살겠습니다 실은 사랑도
그때 핍니다 눈물 속에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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