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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그리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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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이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76회 작성일 2008-10-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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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弟姉妹 그리고 정

이영채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나의 아버님은 4대 독자셨는데 4남 4녀 즉 8남매를 두셨다. 내 위로 누님이 한분 계시고 나는 장남이다. 장남인 나는 형제 중의 리더로 적절한 리더쉽을 발휘하여 형제자매들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그들이 부모님께 잘 해드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돌아가신 아버님과 어머니께 늘 송구스런 입장이다. 누님이나 동생들에게도 잘 해줘야지 하면서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수양과 덕행이 모자란 결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여름 8남매 중 누이동생 하나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 평소에 건강이 부실하였고 농촌에서 어렵게 살아온 동생이었다. 평생에 제대로 호강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세상을 뜬 듯하여 가슴 아프고 애절할 뿐이다. 막상 그를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보내면서도 따뜻한 정으로 보내지 못하니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그 영전에 통곡하며 그를 보내지 못하여 오누이간의 정이 이것뿐인가 여겨져 유명을 달리한 동생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만 마음속으로 그의 극락왕생과 명복을 빌어줄 뿐이다.
  신라 경덕왕 시절에 月明師란 스님은 제망매가(祭亡妹歌)란 시를 남겨 세속의 누이가 타계한 것을 애도하며 형제자매의 두터운 정을 표현하셨다. 불가의 높은 스님이시지만 인간적인 가녀린 심성과 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이다. 혹자는 세속을 떠난 스님이므로 먼 곳의 한 처자가 우연히 세상을 뜬 것처럼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분의 싯귀에 실린 스님의 인간적인 감정은 너무나 서정적이어서 그 진한 감동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절절하게 전달된다.
  사자소학에 형우제공(兄友弟恭)이란 말이 있는데 형은 우애하고 동생은 공손하다는 말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형제지간의 도리가 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어서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 많고 많은 형제자매들이 있지만 과연 그중 얼마의 사람들이 형우제공하면서 살아가는지 한번 짚어볼 일이다. 형제간에 우애가 돈독하여 가히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분들도 많지만 그와 반대로 우애(友愛)는 커녕 원수처럼 지내는 형제들도 많아서 모두가 이들을 눈여겨보며 생활 속의 교훈으로 삼을만하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들을 보면 어려서 부모님 슬하에서 살아갈 때에는 네 것 내 것이 없이 형제간에 영원한 운명 공동체처럼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하고 각기 분가를 하면서 상호간의 이해 부족으로 자칫 이해타산과 관련하거나 사소한 일로 불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학교나 사회교육기관에서도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말은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 데 사자소학 중 형우제공(兄友弟恭)하라는 가르침은 소홀히 하는 편이어서 충효 정신에 비해 뒷전에 밀리는 실정이다. 작은 실천이 큰 덕행의 근본인데 형제간에 우애 못하는 인사들에게 더 큰 선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사회가 제어장치가 풀린 채 막가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의 입장은 늘 상대적이어서 입장에 따라서 형이 될 수도 있고 아우가 될 수도 있다. 어느 경우에나 상황에 맞게 자신의 도리를 잘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다보면 친구와는 별도로 육친의 형제간이 아닌 남남끼리도 형님 아우님 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데 이 때에도 각기 적절한 예절과 호칭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우애와 공손의 미덕을 강조하여 이 정신이 우리 사회의 강한 버팀목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단지 육친의 형제에 국한하지 않고 연상 연하자 사이에 기본이 되는 매너로 가르쳐져야 하겠다. 자녀가 화목하고 우애할 때 부모는 큰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풍토가 조성될 때 우리의 삶의 공간은 비로소 살만한 가치가있는 곳으로 거룩한 진화를 하게 된다.
  중국 삼국지에서도 형제간의 우애에 얽힌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위국 조조(曹操)의 아들 조비(曹丕)는 아우인 조식(曹植)의 재주를 시샘하여 동생을 죽이려는 의도로 시를 짓게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아래에 인용한 조식의 칠보시 형제(兄弟)이다.
        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콩깍지로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콩이 솥 안에서 울고 있다.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원래 한 뿌리에서 자랐는데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서로 삶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급할까?.

  이 시를 보면서 우리는 욕망 앞에 스러지는 형제간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형제간의 관계도 무서운 적대관계로 악화될 수도 있다는 개연성(蓋然性)이 바로 우리를 서글프게 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개국 초기의 정권 쟁탈 과정에서 왕자 방원(芳遠)과 방석(芳碩) 등 형제 간 사이에 형제의란이 있었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이고 비극적인 골육상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부귀영화 앞에서 형제간의 우애는 초라한 허울에 불과한 것이었다. 아마도 지체 높은 그들 왕자님들에겐 형제자매의 정이 빛바랜 명분에 자나지 않았을 것이다.
  있을 수 있는 이런 분란의 씨앗을 제거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삶의 터전에서 형제자매의 정이 넘쳐나게 해야 한다.
  사회 단체 중에 BBS (Big Brothers & Sisters)란 게 있다. 청소년 선도 단체인 이 단체는 우리 시대의 모든 청소년들이 형제자매의 정으로 사귀고 친밀 관계를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모든 청소년들 사이에 형제자매의 정이 회복된다면 청소년들의 문화도 건전하게 육성 발전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러면 형제지간의 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앞에서 언급했던 형우제공(兄友弟恭)으로 표현될 수가 있다. 그것은 서로 상호간에 원망하지 않고 화내지 않는 것 부감원노(不敢怨怒)할 것을 덕목으로 요구하고 있다.
  흔히 후학들에게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타이르는 데 그 효행의 첩경이 형제간에 우애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형님들! 항상 동생들에게 우애하세요. 아우님들! 모든 형님께 공손해야합니다. 그리고 원망하거나 화 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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