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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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석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70회 작성일 2008-10-16 11:15본문
산다는 것은
李錫奎
민들레 꽃망울을 마구 흔들던
비바람
떠난다
이를 악물고 지켰을
붉은 가지들
이파리
42.195킬로를 역주하는
마라톤 선수 같다
산다는 것은 뭔가 고픈 것이구다
그래, 마음을 줄 사람이 고프고 정(情)을 줄 사람이 고픈
이 세상에서 땀방울을 얼마나 쏟아주었나에 따라
나의 소망들이 엇갈린다
근심 걱정 너는 괴로우니 낙(樂)이 없겠지만, 힘을
내면
내 눈망울에 다리에 발바닥에 어리는 것들이 모두 기회이지
그러나 그런 헝그리정신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또 얼마나
당당한 일인가
그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려고 얼마나 애를 써야 하는가
얼마나 많이 애를 써야 하는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고독한 일 그러나 잊지 말라 꽃은
눈물 속에 핀다
근심 걱정 너는 낙화암의 삼천궁녀 축에 끼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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